무더위가 엿새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9일 폭염특보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 서울·경기 지역에 첫 폭염주의보를 내린 것을 비롯해 잇따라 충청과 영·호남 지역의 폭염특보 지역을 확대해 발표했다. 이로써 이날 오후 현재 나주·곡성과 영천·창원 등 전남, 경남·북 곳곳에서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며, 강원·제주와 경남·북 동해안 등 일부 지역을 뺀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사실상 전국 대부분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날 아침 낮 최저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섭씨 25도 이하를 기록해 열대야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기상청은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에선 무리한 운동이나 오랜 외출이나 야외활동은 삼가고 특히 노약자들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순천 35.3도, 대구 35.2도, 춘천 34.2도, 서울 32.4도 등 동해안 등 일부 지역을 뺀 대부분 지역에서 전날과 비슷하게 섭씨 30도를 웃돌았다.
이번 무더위는 오는 11일 전국에 비가 오면서 기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김승배 기상청 통보관은 “중국 발해만 부근에 있는 장마전선이 11일께 남하해 비가 오고 구름이 많이 끼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후에 다시 서서히 기온이 높아져 한여름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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