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갈매기’의 간접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주말인 20일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해운대에는 이날 오전 수영금지 조처가 내려졌으나 오후 들어 해제됐다. 부산/연합뉴스
전국에 비로 2명 사망·실종
태풍 ‘갈매기’는 소멸
태풍 ‘갈매기’는 소멸
태풍 ‘갈매기’는 소멸했지만 태풍이 남긴 짙은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20일 전국 곳곳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19일부터 내린 많은 비로, 지난 주말 인명 사고와 침수 피해 등이 잇따랐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 내륙을 거쳐 한반도에 접근 중인 태풍 갈매기가 서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질됐지만, 그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전국 여러 지역에서 20일에 이어 21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비는 21일 오후 남부지방부터 차차 갤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태풍이 남긴 비구름대가 북동진하면서,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인천에 밤 9시 현재 191㎜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서울·경기와 충남·경남 등에 강한 바람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부터 21일까지 지역에 따라 5~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19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많은 비가 2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일 낮 1시10분께 경기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박아무개(54)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으며, 오후 3시께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미호천 상류에선 강아무개(17)군이 물에 빠져 실종됐다. 낮 12시2분께 강원 홍천군 북방면에선 홍천강 물이 불어나면서 위아무개(27)씨 등 10명이 고립됐다가 1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충남 공주·보령시 농경지 30여㏊가 불어난 물에 침수되는 등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이번 태풍 예보를 두고 또 ‘오보’ 논란이 빚어졌다. 기상청은 애초 예보에서 ‘19일 비가 남부부터 내리고 20일엔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9일 비가 서울·경기·충청 지역에 주로 쏟아진 데 이어 20일 오전엔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지 않자 기상청 누리집에 오보를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기상청 쪽은 “19일 비구름이 빠르게 북상했고 20일 비구름은 예상보다 느리게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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