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고기압대가 한반도 상공에 머물면서 늦더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늦더위는 추석 전에 비가 내린 뒤엔 꺾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고기압의 정체 현상이 열흘 가까이 유지되면서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16일 “서울 기준으로 섭씨 30도 가량의 기온이 18일까지 나타나다가 19일부터 27~28도로 떨어지겠지만 일사량이 많아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고창 32.2도, 수원 31.8도, 청주·광주 30.9도, 서울 30.8도, 부산 28.6도 등으로,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전날보다 1~4도 더 오른 30도 안팎을 기록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8.6도, 청주 19도 등으로 일교차가 높게 나타났다.
김진철 통보관은 “평년 이맘 때엔 북쪽 찬 공기가 내려와 날씨 변화가 나타나는데 지금은 따뜻한 대기가 안정된 상태”라며 “비 소식도 없어 더위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실라코’는 대만 북동쪽 해상에서 시속 11㎞ 속도로 북동진 중이며 17~18일께 제주 먼바다 남쪽 해상을 지나 19일엔 일본 남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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