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흰코뿔소는 흰코뿔소의 두 아종 중 하나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2015년 11월22일, 미국 샌디에이고 사파리 공원에 살던 41살 암컷 ‘놀라’의 죽음 이후 오직 세 마리만 세상에 남았다. 케냐 올페제타(Ol Pejeta) 보호구역에 살고 있는 42살 수컷 ‘수단’, 암컷 ‘나진’과 ‘파투’가 마지막 남은 북부흰코뿔소이다. 이들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밀렵 때문에 24시간 무장 경비원의 보호를 받는다. 밀렵은 코뿔소 종의 멸종을 앞당긴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코뿔소의 뿔은 킬로그램당 약 8000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밀렵은 세상에서 코뿔소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세 마리 남은 북부흰코뿔소의 번식을 위한 유일한 대안은 체외수정과 줄기세포 기술 개발이다. 그러나 아직 코뿔소 종의 체외수정에 성공하지 못했으며 이 연구는 많은 시간과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 마지막 남은 수컷 ‘수단’이 번식에 성공하지 못하고 죽으면 북부흰코뿔소는 멸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76㎝×57㎝, 종이에 수채, 2016
최첨단 기술로 지어진 초고층빌딩과 대도시가 지구에 새로운 풍경을 만드는 동안, 수백만년 지구상에 살아왔던 수많은 동물이 사라져버린 자연의 풍경은 점점 삭막해지고 있다. 이제 인간만을 위한 높고 넓은 세상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사는 풍경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