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서울 일평균 농도 분석결과
민간업체 “내달부터 WHO기준 예보”
느슨한 국내기준 강화 요구 힘실릴듯
민간업체 “내달부터 WHO기준 예보”
느슨한 국내기준 강화 요구 힘실릴듯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PM2.5) 하루 평균 권고기준치를 환경부의 ‘나쁨’ 예보 기준에 적용할 경우 초미세먼지 나쁨일수가 10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는 회원국들에 인체 건강 보호를 위해 초미세먼지가 24시간 평균 25㎍/㎥, 연 평균 1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권고기준치보다 완화된 24시간 평균 50㎍/㎥, 연 평균 25㎍/㎥를 대기환경기준으로 설정하고, 하루 평균농도가 51㎍/㎥ 이상 유지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나쁨’ 예보를 내고 있다.
기상전문업체인 케이웨더가 운영하는 ‘에어가드케이 공기지능센터’가 최근 환경부의 나쁨 기준을 세계보건기구의 일 평균 권고기준으로 바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간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에 적용해본 결과, 나쁨 이상인 날 수는 연 평균 141일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환경부 기준에 따른 나쁨일수 평균 13.7일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미세먼지(PM10)에 같은 방식을 적용해봤더니, 나쁨일수가 연 평균 30일에서 127.3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별도로 미세먼지를 예보해온 케이웨더는 28일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환경부 기준과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에 따라 이원화된 예보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미세먼지 예상 농도를 두고 보통이라는 정부 예보와 나쁨이라는 민간업체 예보가 동시에 발표되는 사례가 반복될 경우 느슨한 국내기준을 강화하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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