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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폭염 예보 틀리길 바랐는데…올해는 ‘오보청’ 아니었네

등록 2018-08-14 12:25수정 2018-08-14 14:57

10개도시 최고기온 예보와 실측 비교
2016년 평균 2.5도 차이 ‘F학점’
실제보다 낮잡아 ‘오보청’ 비난 사
2018년 격차 0.4도로 줄여 ‘B학점?’
실온보다 높게 예보하는 경향 보여
2016년 8월은 적어도 올해 8월 ‘슈퍼폭염’이 닥치기 이전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억됐다. 사람들을 더욱 덥게 만든 건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 때문이었다. 당시 7월 장마철의 비 예보가 제대로 맞지 않아 혹독한 비판을 한차례 겪은 터에 8월 들어 폭염 예보마저 틀리자 기상청은 ‘오보청’ ‘양치기 예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기상청 예보는 비난을 받을 만큼 틀렸을까? 10대 주요도시(서울 인천 춘천 강릉 청주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제주)의 일 최고기온의 예보와 실제 관측치를 비교해보면 ‘오보’라는 비판이 지나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기상청은 당일 기준으로 향후 열흘의 날씨를 전망하는 ‘중기예보’(10일 예보)를 예보한다. 8월1일에 예보된 4일부터 11일까지의 중기예보 일 최고기온과 실제 관측된 기온을 비교해보면, 2016년에 평균 2.5도의 오차가 생겼다. 이 기간 10대 도시 예보 평균은 31.4도인 데 비해 실제 관측 기온은 평균 33.9도였다. 기상청 폭염 특보 기준(33도)으로 기상청은 폭염이 아닌 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로는 폭염이 닥친 셈이다. 10대 도시의 8일치 예보에서 실제 기온보다 예보 기온이 높은 경우는 80개 중 단 2개뿐이었다.

올해 성적은 어떨까? 적어도 오차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10대 도시의 1일 기준 중기예보(4~11일치) 일 최고기온과 실제 관측 기온을 비교해보면, 평균 0.4도의 오차가 났다. 2016년에 비해 6배 이상 줄어든 수치다. 10대 도시 예보 평균은 34.5도인데 실제 관측 기온은 평균 34.10도였다. 폭염이라고 예보하고, 실제 폭염 기온이 관측됐다. 흥미로운 것은 2016년에 실제 기온보다 낮게 예보된 것과 달리 올해는 예보 값이 실제 기온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강릉과 대구에서 하루 이틀 6~8도 가까이 큰 오차가 생긴 것으로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의 대다수 날에 최고기온 예보 값과 실제 기온 사이의 오차는 2도 아래였다.

2016년 중기예보 오보는 폭염이 물러간 8월25일까지 계속돼 기상청에 대한 비난이 폭염만큼이나 길게 이어졌다. 올해도 폭염이 8월 하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 한달 넘은 폭염에 이제는 기상청의 예보가 틀리기를 바라야 할 지경에 놓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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