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왼쪽)과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장(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차 한-중 고위급 환경정책협의회’를 열어 ‘맑은하늘(청천)계획’ 이행 방안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한국과 중국의 환경장관이 만나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한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맑은하늘(청천)계획’ 이행 방안에 4일 합의했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두 나라의 협력 의지를 담은 외교문서가 만들어지면서 앞으로 각종 후속 사업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차 한-중 고위급 환경정책협의회’를 열어 ‘맑은하늘(청천)계획’ 이행 방안에 서명했다. 이 계획은 정책 및 기술 교류, 공동연구, 기술 산업화 협력 등 세 부문의 이행 방안을 담고 있다. 한·중은 인력과 기술을 교류해 오염 방지 기술 능력을 높이고,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규제와 친환경 자동차 확충에 협력하기로 했다.(정책 및 기술 교류 부문) 또한 대기질 예보 수준과 대기질 모델의 시뮬레이션 정확도 향상을 위한 연구 사업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공동연구 부문) 시장·기술·기업의 정보를 공유하고 오염 방지 기술 실증화 등 환경기술과 산업 협력도 도모할 계획이다.(기술 산업화 협력 부문)
이런 협력 사업의 이행과 점검 등은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에 사무실을 연 ‘한중환경협력센터’가 총괄해 관리하게 된다. 이번 회의에서 조 장관은 한국의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대응 특별대책을 소개했고, 중국의 리 장관은 지난달 발표한 ‘징진지 및 주변 지역’(베이징과 톈진직할시, 허베이성을 포함한 광역수도권) 대기오염 행동 방안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두 나라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한·중은 내년 연례회의에선 이번 계획의 성과를 점검하고 신규 협력 사업 발굴과 연구인력 교류, 정부·학계·기업이 참여하는 학술회의 등으로 청천계획을 심화·발전시키기로 했다.
조 장관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이행 방안을 정식 장관급 외교문서로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전달했다”며 “중국 정부에서도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상당한 부분이 중국에서 온다는 걸 이미 인정했다. 양국 간의 협력으로 양국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저감 효과를 가져가자고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연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응 국제포럼’에선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리간제 장관, 남스라이 체렝바트 몽골 환경장관, 야니크 글레마레크 녹색기후기금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5명의 초·중학생이 연설에 나서 “앞으로 10년이 지구를 온난화에서 구할 골든타임”이라며 “생활 방식의 변화와 혁신적 사고가 없으면 지구는 미래에 불치병에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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