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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2016·2018년 역대급 폭염 같은듯 다른듯…올해는 2016형?

등록 2020-05-25 06:00수정 2020-05-25 07:25

[이근영의 기상이야기]
2018년 두 고기압 모두 한반도 덮어
2016년엔 티베트고기압 크게 힘못써
“올해는 2016년 유형될 가능성 있어”
강원 홍천이 41.0도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2018년 8월1일 오후 서울 성수동 공원에 설치된 온도계가 42도를 표시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강원 홍천이 41.0도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2018년 8월1일 오후 서울 성수동 공원에 설치된 온도계가 42도를 표시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역대 최고로 더운 해로 기록된 2018년과 그에 못지않았던 2016년 폭염의 원인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대와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공동연구팀이 두 해 폭염의 특징을 연구해 기상전문학술지 <대기>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2018년과 2016년 여름철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에는 폭염일 수가 31.4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로 기록돼 역대 1위를 차지했으며, 2016년은 폭염일 수는 22.4일로 3위, 열대야는 10.8일로 5위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여느 해와 달리 중국 북부 내륙으로까지 북상하면서 한반도가 고기압 중심부에 있었다. 반면 2016년에는 더위 절정기에 북태평양고기압 중심이 동중국해와 화중지방에 놓여 우리나라 중남부지역이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여 있었다.

민기홍 경북대 천문대기과학과 교수는 “필리핀해가 위치한 서태평양 지역의 대류 활동이 강해지면 상층에 올라간 공기가 내려오는 하강지역에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한다”고 설명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폭염을 변주하는 티베트고기압의 움직임도 달랐다고 연구팀은 논문에 보고했다.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은 두 해 모두 한반도로 동진했지만 2018년에는 훨씬 강해 최성기에 한반도 전체가 티베트고기압 영향권에 들어간 반면 2016년에는 우리나라 남부지방만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에 있었다.

올해는 서태평양 대류 활동이 활발하지 않고 티베트고원에 눈덮임도 많아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상적으로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베링해와 캄차카반도 부근에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블로킹 고기압이 여름철 폭염 강도와 기간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블로킹 때문에 북쪽의 한기가 한반도로 내려와 폭염을 누그러뜨릴 수도 있지만 한기가 일본 쪽으로 치우쳐 내려오면 폭염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올해 더위는 2016년과 비슷한 유형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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