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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코로나19 엎친 데 50년 만 최악 ‘사하라 황사’ 덮쳐

등록 2020-06-23 16:03수정 2020-06-23 16:08

[이근영의 기상천외한 기후이야기]
매년 봄∼가을에 발생하는 먼지 바람
코로나에 최강먼지 겹쳐 주민 이중고
다음주 미 플로리다·걸프만까지 진출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50년 만 최악의 먼지구름이 카리브해 일대를 뒤덮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위성 사진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50년 만 최악의 먼지구름이 카리브해 일대를 뒤덮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위성 사진

50년 만에 최악의 사라하 사막발 ‘황사’가 카리브해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고 <에이피>(AP)가 23일 보도했다.

북아프리카 사라하 사막 일대에서는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3~5일 간격으로 건조하고 탁한 ‘사하라 공기층’(SAL·살)이 나타난다. ‘고질라 먼지구름’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공기층은 적도 북대서양을 가로질러 서쪽으로 이동한다. 먼지가 가장 심할 때는 6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사이로, 고도 5~10㎞의 먼지기둥이 바람이 강하면 카리브해와 미국 플로리다, 걸프만까지 수천㎞를 날아간다. 경우에 따라서는 남미의 아마존강 유역까지도 이동해 비에 씻겨 줄어든 열대우림 토양의 영양분을 보충해주기도 한다.

살은 이동하는 지역의 대기를 오염시키기도 하고, 독조류를 발생시키기도 하며, 지중해에서는 모래폭풍이 불어닥치는 칼리마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탁하고 건조한 고밀도 공기와 윈드시어 증가로 대서양의 허리케인이나 열대폭풍의 발달을 저해하기도 한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해양대기청(NOAA)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하라 먼지구름. 노아 제공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해양대기청(NOAA)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하라 먼지구름. 노아 제공

전문가들은 먼지층이 지나가는 지역의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면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멘데즈 라자로 푸에르토리코대 환경보건학 교수는 “과거 50년 동안 보지 못했던 최악의 현상으로 카리브해 인근 국가들이 위험한 상태에 놓였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과 함께 사하라 공기층 조기경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라자로는 최근 살의 농도가 증가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돼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일부 주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로나19를 위한 보건용마스크와 황사마스크를 이중으로 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어떤 이들은 카리브해를 노란색 필터로 처리한 영화필름처럼 찍은 영상을 전송했다.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있는 미국 기상청(NWS) 기상학자 조제 알라모는 먼지기둥의 중심부가 29~30일(현지시각)께 미국 접경지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후안 국제공항은 시정이 8㎞밖에 되지 않는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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