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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자립생활 꿈’ 휠체어에 싣고 떠난 ‘스마일맨’

등록 2011-12-11 19:47

장애인활동가 김공대(지적장애2급)씨
장애인활동가 김공대(지적장애2급)씨
장애인운동가 김공대씨 사망…자립공간 확보 이튿날 교통사고
그토록 꿈꾸던 ‘자립생활’을 코앞에 둔 한 젊은 장애인 활동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구·경산지역에서 활동하던 장애인활동가 김공대(사진·지적장애2급)씨가 지난 8일 오전 11시께 경산시의 한 주택가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길을 건너다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향년 31.

김씨는 좁고 장애물 많은 인도에서 전동휠체어를 움직일 수 없어, 차도 가장자리를 지나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삶은 순탄치 않았지만 언제나 웃는 ‘스마일맨’이었다. 1981년 태어나 3살 무렵 ‘무연고’로 경산의 한 장애인생활시설에 맡겨진 그는 28년만인 지난 7월부터 경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에 거주하며 홀로서기를 준비해왔다.

김씨는 특히 장애인들이 시설이 아닌 ‘동네’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하자는 ‘탈시설 및 주거권 대책마련 운동’에 헌신해왔다. 지난해부터 동료들과 함께 경산시를 상대로 50일 동안 1인시위를 벌였고, 숨지기 바로 전날에는 경산시로부터 자립주거공간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그렇게 꿈꾸던 ‘자립’의 조건이 마련됐는데, 하루 만에 세상을 등진 것이다.

고인은 지난해부터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퇴진, 도가니 사건 해결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운동 등 장애인운동뿐만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운동,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에도 힘을 보탰다.

고인의 주검은 10일 노제를 치른 뒤 경산의 한 납골당에 안치됐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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