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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수도권 ‘조용한 전파’ 차단책 안간힘…접촉자관리·검사확대

등록 2021-07-04 19:57수정 2021-07-05 02:44

중대본, 수도권 방역 강화 방안 논의
역학조사 인력 확충 범부처 지원키로
임시선별검사소도 추가개소·운영 연장

서울, 확진자당 접촉자관리 7.9명
전국평균 10.9명보다 크게 밑돌아
수도권 검사량도 전국보다 떨어져
4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찾아가는 선별 진료소’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한 선제검사 확대를 위해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찾아가는 선별 진료소’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한 선제검사 확대를 위해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수도권에서 ‘조용한 전파’ 고리를 신속하게 끊어내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선 접종자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도록 해서 개인 방역의 고삐를 죄는 한편,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역학조사 인력을 늘리고 조사 결과를 주 1회 공개하도록 하는 등 추적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감염 접촉자를 빠르게 찾아내어 격리하는 ‘방역망’을 폭넓게 펼쳐서 추가 전파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수도권 지자체들과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수도권의 역학조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범부처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질병관리청이 자체 역학조사관을 서울시에 파견해 현장을 지원하는 한편, 각 지자체는 자체 인력으로 당장 급한 역학조사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도권의 기초 지자체(시·군·구)는 확진자와 발생비율, 감염경로 조사 결과, 경로 ‘조사중’ 비율 등을 주 1회 공개해야 하고, 미흡할 경우 개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들은 이와 함께 완화된 새 거리두기 개편안을 일주일간 유예했던 임시 조처도 어찌해야 할지 오는 7일 결론을 내야 한다.

정부가 수도권 지자체의 역학조사 고삐를 이처럼 바짝 쥐기로 한 것은,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감염 전파 경로 추적, 접촉자 관리, 진단검사를 통한 격리 등이 지체되면서 전파 고리가 신속하게 끊기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한 달간 ‘확진자 1명당 접촉자 분류 건수’는 서울이 7.9명이고 경기 9.1명으로, 전국 평균 10.9명보다 적었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1명의 확진자가 파악된 뒤, 밀접 접촉자를 찾아 추가로 펼쳐지는 방역망이 다른 지역에서보다 작았다는 의미다. 방역망을 작게 펼치면, 그만큼 놓치는 감염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추가 전파 위험도 높아진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학조사 인력 자체를 충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역학조사 강화와 함께 진단검사 강화도 수도권의 재확산 억제를 위해 꼭 필요한 조처다. 수도권에서 6월 한 달간 확진자 1명당 검사 건수는 103.9명으로 전국 평균 115.9건보다 적었다. 손영래 반장은 “확진자당 검사 건수가 감소한다는 이야기는 현재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검사를 받으려고 하는 분들의 의지가 낮아져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이에 따라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평일엔 밤 9시까지, 휴일에도 저녁 6시까지는 연장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강화함으로써, 최근 서울 마포구 홍대 주점과 경기·인천 영어학원 등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수도권 추가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가 향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일주일(6월27일~7월3일)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 수는 655명으로, 직전주 492명보다 3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30대가 자주 이용하는 유흥시설, 주점이 밀집된 수도권 확진자가 531명으로 지난주보다 46.2% 증가했다. 중대본은 이날 “6월 넷째 주 유흥시설의 매출액이 6월 둘째 주보다 26.3%나 증가했다”며 “젊은층의 사회적 이동량과 접촉량의 증가를 보여준다”고 했다. 홍대 주점 관련은 이날까지 59명으로, 경기·인천 영어학원 관련은 242명으로 늘어, 문제의 집단감염 확진자 수는 누적 301명으로 집계됐다.

최하얀 서혜미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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