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보건 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97명으로 월요일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 52%는 ‘위드 코로나’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하기에 적절한 시점을 전 국민의 70% 이상이 접종완료자가 되는 11월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 유지가 가능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하루 평균 100명 미만으로 보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공개한 ‘제6차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인식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3%는 ‘일상 속 코로나’로의 전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수본은 ‘일상 속 코로나’를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를 관리하며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중수본이 지난 3월부터 매달 해온 코로나19 인식 조사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과 관련된 설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살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웹과 모바일에서 진행됐다.
‘일상 속 코로나’로 전환하기에 적절한 시점에 대해서는 ‘국민 70% 이상이 2차 접종을 완료하는 11월 말’이 적절하다는 답이 52.4%로 가장 많았다. 정부는 10월 말까지 전 국민 70% 이상이 2차 접종을 받고, 항체 형성 기간인 2주일이 지나 11월 중순이 되면 전 국민의 70% 이상 접종완료가 달성된다고 보고 있다. 전환 시점을 ‘국민의 70%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되는 9월 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3%였고, ‘지금 적용’을 꼽은 이도 14.3%였다. 44.6%는 9월 중으로 ‘일상 속 코로나’로 전환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일상 유지가 가능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하루 평균 100명 미만’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이 4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루 평균 500명 미만’이 28.4%, 하루 평균 1천명 미만이 15%로 뒤를 이었다.
일상 유지가 가능한 코로나19 사망자 규모는 현재 수준인 ‘연평균 1천명 이하’라는 응답이 62.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통상적인 계절 독감 수준인 ‘연평균 5천명 이하’는 21.2%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행 규모를 통제하는 억제 정책에서 중증환자와 사망자 숫자를 기준으로 관리하는 ‘일상 속 코로나’ 방역 체계로 전환하면, 하루 평균 확진자가 3천명가량 발생할 것으로 본다. 이는 응답자의 70%가 하루 100~500명의 확진자를 적정하다고 보는 인식과는 일정 정도 괴리가 있는 것이다.
중수본은 조사 결과를 두고 “사실상 코로나19 확진자를 최대한으로 억제해야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현재 영국과 미국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상 회복의 방향성과는 다른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방안을 논의할 때 함께 고민해야 할 대목으로 판단된다”고 해석했다. 이런 해석은 전날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이 “(위드 코로나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영국은 거리두기와 방역을 전폭 완화해 매일 2만~3만명 확진자와 하루 100명·일년 3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체계”라며 “이런 전환이 위드 코로나라면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 것과 맥락이 닿아 있다.
이번 조사에선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받을 의향도 처음으로 물었는데, ‘반드시 받을 것’(62.6%), ‘권고된다면 받을 것’(28.3%), ‘일단 접종을 미루고 상황 지켜볼 것’(6.6%) 등의 답변이 나와 접종 의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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