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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내년 2월 국내 도입한다

등록 2021-11-08 16:05수정 2021-11-08 16:16

“40만명분 확보 결정”
머크사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제 몰누피라비르. AP 연합뉴스
머크사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제 몰누피라비르. AP 연합뉴스

정부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년 2월부터 국내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8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두고 “현재 40만4천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확보를 결정한 상태”라며 “2022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구체적 도입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와 머크(MSD)사로부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추진해왔다. 정부에 따르면 내년 1월까지 총 40만4천여명 분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확보를 위해 구매계약을 추진했는데, 현재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20만명분과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7만명분에 대한 구매 약관을 체결한 상태다. 나머지 13만4천명분도 제약사들과 이달 협의를 마무리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미 확보를 결정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외에 추가 도입을 두고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고 대변인은 추가 확보 계획을 두고 “추후 확진자 상황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용 승인 등을 고려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두 제약사는 700달러(한화 약 83만원) 수준에 각국에 먹는 치료제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이날 국민이 자비로 이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팬데믹 상황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5일 “팍스로비드로 바이러스 감염자가 중증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하거나 숨질 위험을 최대 89%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일 머크사 역시 임상시험을 통해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50%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각국에서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지난 4일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화이자는 이달 중 미 식품의약국에 팍스로비드의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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