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하루 만에 269명 급증…‘변이 PCR 분석’ 도입 효과

29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구성동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설 관계자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검출해 내는 진단키트를 확보해 보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확진자가 하루 사이 2백명 넘게 급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269명이 확인돼 누적 감염자 수가 89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국내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뒤 가장 많은 신규 감염자 수다.

하루 만에 오미크론 감염자가 이렇게 빠르게 증가한 것은 전날부터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환경연구원에 보급된 신종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실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각 지자체에 보급된 변이 PCR 분석 키트로 더 많은 양의 검체에 대해 변이 감염 여부를 3∼4시간 만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질병관리청에서 전장 유전체 분석을 통해서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판단했는데, 검사에 3∼5일이 소요됐다. 질병청은 이날 오전 “각 지자체에서 변이 PCR 분석이 수행이 시작돼, 결과보고가 빨라짐에 따라 오미크론 감염자 수에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규 오미크론 감염자(269명) 가운데 186명은 해외에서 입국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131명이 미국에서 입국했고, 영국발 입국자가 19명으로 뒤를 이었다. 프랑스 9명, 캐나다 5명, 네덜란드·아랍에미리트(UAE)·이탈리아·카자흐스탄·터키 입국자가 2명씩 확인됐다. 도미니카공화국·몰타·몽골·스웨덴·스페인·인도·중국·카메룬·카타르·케냐·필리핀·헝가리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1명씩 들어왔다. 국내감염 사례의 감염 경로와 발생 지역 등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재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