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설 연휴 인구이동 등의 영향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6362명(국내 3만6162명, 국외 유입 20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2만7443명보다 8919명 급증했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97만1018명(국외 유입 2만6167명)이다.
국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1만419명으로, 전날 7202명보다 2배 이상 폭증해 확진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다른 지역 확진자도 전날보다 늘어, 서울 8564명, 인천 2494명, 부산 1930명, 대구 1637명, 경북 1458명, 경남 1480명, 전북 1272명, 광주 1232명, 충남 1155명, 대전 1027명 등 모두 11개 광역단체에서 1천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점점 가팔라지는 추세다. 지난달 26일 1만3009명으로 처음 1만명대로 늘었고, 그로부터 일주일 만인 지난 2일(2만269명) 2만명대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3만명대로 늘어나는 데는 불과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설 연휴 전국적으로 인구가 대규모로 이동하고 그에 따라 대면접촉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검사량이 다소 줄어드는 주말을 지나, 설 연휴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다음주엔 확진자 급증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69명으로, 전날보다 12명 늘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2명 늘어 누적 6858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71%으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16.1%(2431개 가운데 392개 사용)로, 전국에 입원 가능한 중증 병상이 2039개 남아있다.
재택치료자는 이날 0시 기준 11만8032명으로, 전날보다 1만3175명 늘어났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자도 2일 8만9420명→ 3일 9만7316명→ 4일 10만4857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집계된 재택치료자는 경기 3만5623명, 서울 2만8752명, 인천 8408명, 부산 7659명, 대구 6037명, 경북 4965명 등이다.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수는 524곳, 관리 가능한 환자는 모두 15만5천명이며, 가동률은 76.1%다.
전체 인구 대비 예방접종률은 1차 87.1%, 2차 85.9%, 3차 54.5%다. 3차 접종률은 고위험군인 60살 이상 고령층이 86.1%, 18살 이상 성인 기준으론 63.1%다.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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