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2주간 약국·편의점에 3천만명분 공급

16일부터 온라인판매 전면 금지
약국과 CU·GS25서 1인당 5개
여러 곳 중복구매는 막지 않기로

지난 11일 오전 충북 청주시에 있는 수젠텍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월 말(14~28일)까지 전국 약국·편의점에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3000만명분을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선별진료소, 취약계층 지원 등 공공분야에는 약 2400만명분이 공급된다.

식약처는 이날부터 3주간(2월13일~3월5일) 시행되는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 조치’(온라인 판매 금지)에 따라 약국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 물량을 공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 10일 자가검사키트 시장 안정화를 위해 온라인 판매 제한 등을 담은 긴급 유통개선 조치를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식약처도 12일 후속조처를 발표한 바 있다. 원칙적으로 13일부터 온라인에서는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할 수 없지만, 12일까지 입고된 물량 소진에 한해 16일까지는 판매가 가능하다. 17일부터 개인은 약국·편의점(CU·GS25) 등에서만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20개 이상 대용량 포장 제품을 1~2개로 소분해 판매한다. 다만, 편의점의 경우 공급 개시 시점과 공급 기간은 일부 달라질 수 있다. 구매 가능한 수량은 1인당 1회 5개로 제한되지만, 개인이 여러 곳을 다니며 중복구매하는 것을 막지는 않기로 했다.

판매가는 아직까지 논의가 진행중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충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문제에 대해 최고가격제(가격상한제)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 전까지 자가진단키트 1개당 6000원, 2개당 1만2000원 수준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최근 2개당 1만5000원이 넘는 등 가격이 치솟은 상태다.

식약처는 이날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와 협력해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유통 경로를 단순화하여 개인이 적기에 적정한 가격으로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해 검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에는 2월 공급 물량의 2배 이상인 총 1억9000만명분이 공공과 민간분야에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 2주간 선별진료소 등에 1086만명분, 약국·온라인쇼핑몰 등에 2460만명분 등 총 3546만명분의 자가검사키트가 공급됐다. 아울러 13일부터 국내 제조업체는 자가검사키트 수출물량에 대해 식약처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

식약처는 “코로나19 검사에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므로 개인이 미리 과다하게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보건소 선별진료소·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무료로 검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준용 전정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