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집계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 기준 확진자가 10만870명으로 나타났다. 종전 동시간대 최고치인 전날 9만228명에 견줘 1만642명 급증했고, 자정까지 집계되는 18일 신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1만3007명) 처음 1만명대에 진입한 뒤 3주 만(22일)에 10만명대로 올라섰다. 1주 전인 지난 10일 동시간 4만9721명과 비교하면 2배 수준, 2주 전인 지난 3일 동시간대 2만2345명의 4.5배다. 매주 확진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확산 예측을 연구하는 심은하 숭실대 교수(수학과)는 17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에 대해 “3월 중반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먼 예측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모델링 결과로 말씀을 드리자면 27만명가량 나오지 않을까”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시도별로는 경기 3만884명, 서울 2만5672명, 인천 6812명, 부산 5010명, 경남 4114명, 대구 4037명, 경북 3297명, 대전 2973명, 충남 2915명, 광주2670명, 충북 2574명, 전북 2512명, 울산 1954명, 강원 1922명, 전남 1911명, 제주 909명, 세종 704명 등이다.
의료기관에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389명으로 전날 313명보다 76명 많다. 하루 사이 증가 규모 76명은 방역당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0년 3월 말 이후 최다다. 신규 사망자는 36명으로 누적 치명률은 0.44%다. 80살 이상 25명과 70대 5명, 60대 3명 등 고령층이 대부분이었으며 30대·40대·50대에서도 1명씩 사망자가 확인됐다. 16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28.5%(2655개 가운데 758개 사용 중)로, 입원 가능한 병상은 1897개 남아 있다.
이날 0시 현재 재택치료 대상자는 31만4565명으로 하루 사이 4만8525명 늘어 처음 30만명대를 넘었다.
전체 인구 대비 예방접종률은 1차 87.2%, 2차 86.2%, 3차 58.3%다. 3차 접종률은 고위험군인 60살 이상 고령층의 경우 87.3%, 18살 이상 성인 기준으론 67.5%다.
확진자 폭증 속에 정부는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를 열어, 18일 발표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논의했다. 애초 ‘8인·10시’가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됐지만, 인원제한은 그대로 유지하되 영업제한 시간만 밤 10시까지 늘리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고령층의 백신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간과한 채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면서 사실상 의료체계 마비를 겪었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들도 있고 좀 다양한 쟁점들도 있을 것으로 보고 여러 의견을 들으면서 의사를 결정하는 중”이라며 “확진자 발생 규모나 위중증, 의료체계의 여력 등과 같은 방역적 요인과 또한 사회·경제적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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