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시행이 중단된 1일 점심시간 종로구의 한 식당에 백신접종 QR코드 인증을 위해 마련된 휴대기기가 꺼진 채 놓여있다. 연합뉴스
미접종자와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주요 대책으로 4개월간 사용됐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중단된 첫날, 사망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40대 이하 사망자 6명은 모두 백신 미접종자였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자료를 보면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13만8993명으로 전날 13만9626명보다 633명 줄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17만명을 넘어선 뒤 다소 감소 추세지만, 이날 신규 사망자는 112명으로 전날(114명) 역대 최다로 발생한 뒤 이틀 연속 11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 사망자 현황을 보면, 80대가 69명으로 가장 많고 70대(24명), 60대(8명), 50대(5명), 40대(5명), 30대(1명)가 뒤를 이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모두 52명이었다. 만12살 이상 인구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는 4.7%에 불과한데,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미접종자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40대 이하 사망자 6명은 모두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8일 방역당국은 “지난 8주간 12살 이상 사망자 1272명 중에서 미접종자들은 765명, 60.2%로 미접종자의 위험성은 계속 존재한다”며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미접종자들은 스스로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고, 접종받거나 감염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3월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패스를 잠정 중단하고, 4월1일 시행할 예정이었던 청소년 방역패스도 잠정 철회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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