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3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2만여명 감소한 19만8803명을 나타내며 ‘정점’이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왔으나, 이날 오후 9시까지 다시 24만명이 넘는 동시간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정점을 향해 가는 중”이라며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가 이날 오후 9시 기준 17개 광역시·도 자료를 집계한 결과, 확진자는 24만488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확진자는 21만9240명으로,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를 보면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오미크론의 우세화가 늦게 돼 정점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점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확진자 감소에 대해 “증가세가 누그러들긴 했지만 아직 증가하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며 “분명히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은 맞고, 조만간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이처럼 ‘최다’로 집계된 뒤 소폭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11만명에 육박한 뒤 22일 9만9568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수요일인 23일 17만명대로 크게 올랐다. 그 뒤로도 25일 16만명대, 3월1일 13만명대까지 내려갔다가 3월 2일 21만9000명대로 폭증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매주 화, 수가 검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이 되어서 실제의 예측치와 가장 잘 부합하는 결과가 나오고, 다른 요일에는 감소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점은 3월13~14일경 도달할 것으로 보이고, 최대 26만~27만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탁 전남대 의대 교수(응급의학과)는 “아마 한동안은 환자수가 오르락내리락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점의 순간에는 정점임을 알기 어렵고, 일주일 정도 지나서 확진자 수가 확 꺾이는 변곡점이 있을 때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확진자 감소는 보통 수요일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수요일 효과’와 2월28일 이례적인 검사자 급증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된 유전자증폭(PCR) 검사 건수는 71만7987건(2월28일 검사 건수)으로 전날 34만3029건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이어 지난 2일 발표된 검사 건수는 38만7166건으로, 다시 절반 수준으로 돌아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개학을 앞두고 있고, 3월1일 휴일 전날이다보니 검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개학과 오는 9일 대통령 선거로 인한 이동량 증가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점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개학한 어린 학생들에게서 본격적으로 더 많은 유행이 일어나면 다음주에는 20만건 이상이 평균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는 중환자 병상이 2000여개까지는 안정적으로 준비가 돼 있다고 하지만 인력과 인공호흡기 등 장비가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제대로 된 중환자 병상은 그보다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환자가 3000명에 육박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효율적인 병상 운영에 관한 대안을 만들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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