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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500만명…인구 10분의 1이 감염됐다

등록 2022-03-08 17:58수정 2022-05-02 15:29

위중증 환자는 32일만에 3.9배
중환자 병상은 같은 기간 4.2배 증가
현장선 “90% 이상 찼다” 아우성인데
방역당국은 “2500명까지 감당 가능”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임시선별검사소 인근 지하도까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을 선 모습.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임시선별검사소 인근 지하도까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을 선 모습. 연합뉴스.

9일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긴 지 한달 남짓 만에 인구 10분의 1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한 달 사이 위중증 환자도 200명대에서 1000명대로 늘었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2500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일선 의료 현장은 이미 ‘한계 상황’이다. 코로나19 병상 운영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가폭 둔화됐지만 30만명 넘을 듯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2721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486만9691명이라고 밝혔다. 최근 하루 평균 20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을 반영하면, 9일 0시 기준 누적확진자는 50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3일 국내외 연구진들은 3월9일 하루 23만명 이상, 12∼15일 26만5000∼35만4000명 발생 가능성을 예측했는데, 지난 4일 하루 확진자는 이미 26만6847명까지 늘었다.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30만명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월 넷째주부터 매주 2배씩 ‘더블링’ 됐는데, 3월 첫째주에는 전주 대비 증가폭이 42%로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이달 30만명 정도가 정점이 될 것 같다”며 “스텔스 오미크론이 정점을 10~15% 올리고, 정점도 며칠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텔스 오미크론(BA.2)은 오미크론 변이 세부 계통으로,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30% 가량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주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22.9%였다.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8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07명이다. 지난해 말 1151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2월4일 257명까지 감소했지만, 32일만에 3.9배 늘었다.

중환자 병상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차고 있다. 8일 0시 기준 전국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 가동률은 59.6%로 전체 2751병상 중 1640병상이 사용 중이다. 2월4일(3일 오후 5시) 392병상에서 4.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대형병원이 많아 병상 자체가 많은 수도권은 중호나자 병상 가동률이 55.7%이지만, 비수도권은 68.8%로 70%에 육박했다. 광주와 전남은 각각 3병상, 세종 4병상, 경북 9병상 등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이 한자릿수인 지역도 있다.

의료현장-방역당국 병상 온도차 심각

정부는 현재 의료체계로 중환자 2500명도 감당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의료 현장에 계신 분들하고 간담회를 해도 (포화 상태가 될 것 같다고) 하는 분위기들을 잘 못 느끼고 있다”며 “일부 중환자실이 80%를 넘어가는 지역들이 생길 수 있어 권역별 배정을 한다든지, 준중환자실 운영을 효율화시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의료 현장 이야기는 다르다. 서울의 한 사립대 병원 간호사는 “90% 이상이 다 찼다. 침대나 기구를 준비한다고 해서 그 환자가 치료되지는 않는다”며 “게다가 거의 모든 병원이 중환자실 일부를 폐쇄해 코로나19 외의 중환자는 갈 곳조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1월 말 이후부턴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위중증 환자와 중환자 병상에 입원한 환자 차이가 커지고 있는 게 문제다. 질병청은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 자가호흡이 어려운 중환자를 위중증 환자로 분류하는데, 8일 현재 1007명이다. 하지만 중환자 병상에 입원중인 사람은 1640명으로 633명 차이가 난다. 코로나19 감염이후 코로나 증상은 나아졌지만, 기저질환이나 다른 질환 등으로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포함돼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이런 환자가 늘고 있지만, 정부가 감당가능하다고 한 2500명 안에는 이들이 포함돼 있지 않아 전문가들은 ‘정점 국면’에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당장 일반 국민들은 병실이 없어 못들어간다고 하는데 방역당국은 그런 데 없다고 한다. 방역 당국 윗사람들이 현장을 모른다는 뜻이다”며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플랜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병상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보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델타 때와 달리 지금은 다른 질병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진 사람이 수술을 위해 검사했더니 코로나19가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며 “일주일이 지난 경우라면 환자 상태에 따라 일반 중환자실로 옮겨 진료를 해야한다. 그래야 지금 의료체계에서 환자를 지속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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