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9일 서울 성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보다 2만1643명 적은 30만5191명으로 나타났다. 동시간대 집계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연합뉴스>가 지방자치단체 자료를 집계한 결과,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30만519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동시간대 32만6834명보다는 2만1643명 적지만, 1주 전인 지난 2일 같은 시간대 18만6169명의 1.6배, 2주 전인 지난달 23일 16만1382명에 비해선 1.9배 규모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10일 0시 기준 확진자는 더 늘어나 이틀째 30만명이 훨씬 넘을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8만8060명, 서울 6만6839명, 부산 2만1605명, 인천 1만9894명, 경남 1만5467명, 경북 1만1971명, 대구 1만1179명, 전북 1089명, 울산 8805명, 충북 8763명, 충남 8102명, 강원 8008명, 대전 7935명, 전남 5936명, 광주 5845명, 제주 4751명, 세종 1942명 등이다.
지난달 23일 국내외 연구진들은 이날(3월 9일) 하루 23만명 이상, 12~15일 26만5000~35만4000명이 발생한다고 했는데, 기존 예측보다 빠른 속도다. 방역당국은 정점 시기에 최대 35만명의 하루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정점 규모에도 사실상 도달한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유행의 ‘정점구간’으로 돌입했고, 향후 2주간 증가세가 둔화된 채로 정점 규모의 확진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이날부터 2주간 유행의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이는데, 요일 기준으로는 확진자 규모가 조금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일주일 평균값으로 봐야 한다”며 “증가세가 둔화된 채로 2주가량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정 교수는 “(2주가 지나면) 하루 확진자 수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점차 내려가는 것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여러 예측 모형 대부분이 3월 중순 정점을 찍고 고원처럼 유지되다가, 2주가 지나면 점차 내려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정확한 예측은 쉽지 않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월 중 정점은 올 것이지만 현재 나온 34만명도 검사가 안되거나 늦게 나온 결과일 수 있어 확진 규모는 더 올라갈 수 있다”면서 “확진자는 실제 발생하는 환자를 얼마나 (검사해 집계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0시 기준 의료기관에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1007명)보다 80명 많은 1087명으로 이틀째 1000명대에서 늘고 있다. 나잇대는 80살 이상 380명, 70대 308명, 60대 237명, 50대 85명, 40대 28명, 30대 24명, 20대 16명, 10대 3명, 10살 미만 1명 등이다. 하루 동안 신규로 의료기관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149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
사망자는 158명이다. 이 가운데 57명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였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 94명, 70대 28명, 60대 22명, 50대 12명, 30대 1명, 10대 1명 등이다. 누적 사망자는 9440명, 치명률은 0.18%다.
전국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 59.1%, 준-중증병상 63.8%, 중등증병상 46.1%이다.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가동률이 수도권 55.0%, 비수도권 68.8%로 수도권에 872병상, 비수도권에 254병상 등 1126병상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121만8536명이다. 60살 이상과 50대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40대 먹는 치료제 대상자 등 집중관리군은 18만5104명이다. 전날 신규 재택치료자는 29만5962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백신 예방접종률은 1차 87.5%, 2차 86.5%, 3차 62.2%다. 전날 하루 5771명이 처음 백신을 접종했는데 이 가운데 5071명은 노바백스 백신 접종자였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