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과 신속 항원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34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으나, 어제 동시간대에 비해 3만여명이 줄었다.
<연합뉴스>가 지방자치단체 자료를 집계한 결과,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4만4184명으로 집계됐다. 동시간대 최다였던 전날 37만5198명보다는 3만1014명 적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17일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9만5996명, 서울 6만5023명, 경남 2만8361명, 인천 2만2762명, 부산 2만265명, 경북 1만4926명, 대구 1만4649명, 충남 1만4480명, 광주 1만2114명, 울산 1만1520명, 강원 9674명, 전남 9181명, 대전 7597명, 충북 7564명, 제주 4421명, 전북 4418명, 세종 1233명이다.
지난 10일부터 1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2만7천532명→28만2천978명→38만3천658명→35만184명→30만9천782명→36만2천329명→40만741명으로 하루 평균 약 34만5천315명이다. 다만 16일 0시 기준 40만741명은 3시간 전인 15일 오후 9시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 집계 44만1423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시스템 오류에 의한 확진자 누락의 영향이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지자체가 제출한 명단과 질병관리청(이 중복·오류를 정리한) 시스템 명단이 일치해야 집계가 확정되고 확진자 번호가 부여되는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누락 규모 확인은 어렵고, 내일은 오류 없게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목요일은 확진자 발생이 많은데다, 오늘 집계에서 누락된 확진자까지 포함되면 내일은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손영래 반장은 “정점이 예측대로 형성되면서 의료 체계를 준비된 범위에서 대응할 수 있다면, 이번 위기가 코로나19 전반 대응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의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행 정점이 16∼22일 형성되고, 정점에서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31만6000∼37만2000명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또다시 역대 최다로 나타났다. 전날(1196명)보다 48명이 늘어난 1244명이다. 신규 사망자는 164명으로 전날 293명 보다는 129명 줄었다. 누적 사망자는 1만1052명으로, 치명률은 0.14%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177만6141명이다. 재택치료자 중 집중관리군은 26만8223명으로, 전날 신규 재택치료자는 43만2482명이다. 코로나19 병상 보유량은 전체 5만2248병상이며, 전국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 64.2%, 준-중증병상 71.2%, 중등증병상 46.4%이다.
코로나19가 유행의 정점을 향해 가며 연일 확진자와 위중증, 사망자가 역대 최다로 나타나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18일 사적모임을 6인에서 8인으로 늘리고, 영업시간을 추가 완화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며 일상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변화하는 방역 상황에 맞춰 코로나19를 1급 감염병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1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20일 끝나는 현행 ‘6인·11시’ 거리두기 조처를 ‘8인·영업시간 제한 해제’ 또는 ‘8인·12시’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주∼다음 주 확진자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현재 의료대응 체계 역량으로 고위험군 등을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8인으로 인원수를 확대하는 데는 부처간 이견이 없고, 시간은 자정이나 아예 제한을 푸는 방식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현재 의료대응 체계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그렇게 힘든 상황은 아닌 점을 고려해 시간 제한을 아예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조정안은 17일 오후 4시30분 총리가 주재하는 방역전략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현재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된 코로나19의 등급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방역당국에서는 일상적 의료 체계에서도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재 1급으로 지정된 감염병 등급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