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연합뉴스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제네릭(복제약) 생산기업으로 셀트리온과 동방에프티엘이 선정됐다.
국제의약품특허풀(MPP)은 17일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생산·공급 기업 총 35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는데, 국내기업으로는 셀트리온·동방에프티엘이 포함됐다. 선정 결과를 보면, 셀트리온은 완제품 생산, 동방에프티엘은 팍스로비드의 주원료인 ‘니르마트렐비르’ 생산을 맡게 된다. 선정된 기업은 팍스로비드의 복제 의약품을 개발·생산해 95개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하게 된다. 한국은 복제약 공급 대상 국가가 아니다.
국제의약품특허풀은 2010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로 의약품 특허권 소유자와 협상해 제한적 라이센스를 가져온 뒤 복제약을 공급할 기업에 부여한다. 이후 이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중·저소득국(LMIIC)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이런 협력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셀트리온·동방에프티엘은 앞서 국제의약품특허풀로부터 머크(MSD)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 복제 의약품 생산·공급 기업으로도 지정됐다. 국내에서는 두 기업과 함께 한미약품이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생산·공급을 맡고 있다.
이날 선정된 기업 35곳은 인도(19), 중국(5), 한국(2), 방글라데시(1), 베트남(1), 브라질(1), 도미니카공화국(1), 멕시코(1), 요르단(1), 이스라엘(1), 세르비아(1), 파키스탄(1) 기업이다.
각 기업들이 복제약 공급체계를 갖추고 생산에 나서는 데까지는 1년 안팎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보건복지부, 외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범정부협의체로 ‘임상 지원 티에프(TF)’를 만들고 신속한 제품화를 위한 원자재 수급, 생산, 공급, 판매 등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국내·외 규제 승인, 해외 판로 개척 등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중·저소득 국가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복제 의약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여 전 세계 보건 안보에 기여하고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 역량이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먹는 치료제 제네릭 의약품을 신속하게 개발·생산하고 중·저소득국(LMIC)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