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만 명에 육박했다.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이날 발표된 코로나19 신규 확진과 누적 확진자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2일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확진된 셈이다. 10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는 2년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900만명이 더 감염되는 데는 두 달도 걸리지 않았다.
22일 0시 기준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만3980명(국내 35만3934명, 해외유입 46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993만6540명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38만명임을 감안하면, 이날 오후까지 누적 확진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의 강력한 확산 차단 정책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2월6일(100만9688명)에서야 100만명을 넘어섰다.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749일이 걸렸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과 정부의 방역정책 변경으로 확진자는 급격하게 늘어 한달 반만에 누적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겼다. 올해 1월1일부터 이날까지 약 3개월간 누적 확진자만 계산하면 930만5919명으로 전체 누적 확진자의 93.65%에 해당한다.
100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동안 1만3141명(22일 0시 기준)의 사망자가 나왔다. 치명률은 0.13%수준이다. 70살 이상이 80.67%로, 대부분의 사망자가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0~9살 사망자 8명, 10대 사망자는 2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숨은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누적 확진자는 2배 가량 더 많을 것으로 분석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확진된 사람만큼의 감염규모가 더 있을 거라는 것은 전 세계적인 데이터를 보더라도 거의 자명한 사실”이라며 “전 국민의 20%가 확진됐으니 40% 정도 자연면역을 획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국민의 자연면역 획득과 예방접종(3차 접종률 전국민 63.2%, 60살 이상 88.9%)으로 유행의 규모가 줄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오지만 방역당국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감염률 20%를 전후로 확산세가 꺾인바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20%가 절대적인 선은 아니다.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 확보와 현재 방역체계 대응 방식에 따라 정점 시기는 다양할 수 있어 현재로선 예측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또 “우리나라는 스텔스 오미크론도 함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어 이런 부분이 향후 유행 정점이나 감소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점을 지났다 하더라도 감소세가 두드러질지 완만할지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