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주 만에 코로나19 주간 확진자가 감소세로 전환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BA.2(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 정부는 동네 병·의원에서 확진자가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11주 만에 오미크론의 유행이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지난주 49만명(23일)까지 늘었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오늘 18만7000여명(18만7213명)까지 줄었다. 지난주 같은 월요일(21일)과 비교해도 2만2000여명(2만1926명) 적은 규모”라고 말했다. 권 1차장은 “위중증자와 사망자수의 증가는 정점의 2~3주 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위중증 환자 수는 1273명으로, 지난주 월요일(1130명)보다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내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 검출률은 지난주 기준 56.3%로 올랐다. 그 전주(3월 셋째주)의 41.4% 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권 1차장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이 전세계적으로 매섭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행의 감소세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유럽국가(영국·독일·프랑스 등)의 소식이 들리고 있다”면서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기피하는 숨은 감염 사례들도 있음을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확실히 감소세로 들어갔는지는 좀 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1차장은 “재택치료자의 대면진료를 위한 외래진료센터는 총 263개까지 확보했으며, 코로나19가 아닌 질환까지 원활하게 대면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외래진료센터의 신청대상을 모든 병·의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신청절차도 간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병원급은 오는 30일부터, 의원급은 내달 4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권 1차장은 “이번 조치는 확진자도 사실상 모든 병·의원에서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8일, 의료기관 내 확진자 격리수준을 완화하여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감염을 막으면서, 확진자 진료가 가능하도록 지침을 개정한 바 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