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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미국 50살, 유럽 80살…국내 방역당국도 “고령층 4차접종 검토”

등록 2022-04-07 17:10수정 2022-04-07 17:23

지난 2월14일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인 서울 마포구 도화동 더튼튼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한 시민이 노바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2월14일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인 서울 마포구 도화동 더튼튼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한 시민이 노바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방역당국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4차 접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근용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7일 질병관리청(질병청) 백브리핑에서 “이스라엘에서 고령층 대상 감염예방 효과 조사 결과가 발표됐고 미국에서 50살 이상, 유럽에선 80살 이상 4차 접종을 권고한다”며 “해외 현황과 연구를 종합해 현재 국내에서도 고령층의 중증화 예방을 위한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2월14일부터 18살 이상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 대상자에 한정해 4차 접종을 시행 중이다. 이날 0시 기준 4차접종자는 모두 29만9462명로 전체 인구대비 약 0.6% 수준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50살 이상 성인과 일부 면역 취약층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승인하는 등 국외 사례를 고려해 추가 접종 대상 확대를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권 팀장은 지난달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미국의 결정은 국내 4차 접종 검토에 중요 정보로 의미가 있다”며 “최근 BA.2(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중증·사망 비율이 비교적 높은 고령층에게 얼마나 이득이 될지 전문가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짚은 바 있다.

다만 4차 접종의 목적은 고령층의 중증화·사망 예방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등이 참여한 연구 결과 60살 이상 대상 4차 접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예방 효과가 4∼8주에 불과했다. 권 팀장은 “(고령층 4차 접종은)감염예방 효과보단 개별 고령자의 중증화·사망 예방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분들의 3차 중증 예방 효과와 4차 접종으로 효과를 얼마나 더 올릴 수 있을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미국과 유럽이 3차 접종 기준을 각각 50살 이상과 80살 이상으로 결정한 배경 등에 대한 정보도 종합적으로 수집·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질병청은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 3차 접종을 권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현재는 확진 이력이 있다면 2차 접종까지는 권고를 하고, 3차 접종부터의 추가접종은 원하면 맞을 수 있도록 허용은 하지만 권고는 하지 않는다”며 “권고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고 근거가 있으면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전체 인구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87.7%, 2차 86.7%, 3차 64%다. 하지만 12∼17살 1·2차 접종률이 각각 68%·65%로 18살 이상 성인 97.2%·96.4%에 견줘 크게 낮다. 5∼11살 백신 1차 접종률은 0.7%(2차는 935명으로 비율 무의미)에 그칠 정도로 미미하다.

이날 추가로 들어온 화이자 백신 206만4000회분을 포함해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코로나19 백신은 총 1702만회분으로 남은 백신은 1489만6000회분이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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