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 병역 의혹들과 관련해 수일 내에 재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정 후보자는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제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아들로 하여금 수일 내로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며 “검사를 받을 때에는 과거 MRI(자기공명영상) 영상과 진료 기록 등도 함께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진료 현장 의료진이나 환자분들에게 불편이 생길 수 있어 검사 일시나 병원은 미리 알려드리지 못한다”면서도 “검사를 받고 나면 진단서 등 그 결과를 제출하고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라도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신다면 거기에서도 다시 한 번 검증을 받도록 하겠다”며 “저희 아들은 엄격한 절차에 따라 어떠한 특혜도 없이 병역 판정을 받고 22개월간 성실하게 복무했다. 이번 재검사가 근거 없는 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는 마침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을 통해 정 후보자 아들이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5년 뒤 척추협착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이 되는 과정에서 4년제에 재학 중이었는데 병역 처분서에 6년제 대학 졸업이라고 명시해 입영 연기가 가능했던 것 아니냐거나, 병무용 진단서 소견의 ‘요추 5∼6번 추간판 탈출증’에서 존재하지 않는 요추 6번 부분이 허위라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학력 기재는 병무청의 착오였으며, 진료기록부상 ‘L5-6’ 표기는 임상 현장에서 통상 사용되는 전문 용어로 경북대병원 확인 결과 ‘요추 5번-천추 1번’과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요추 6번이라고 엄연히 사용되고 있는 의학 용어를 없는 용어로 만들어 허위 진단서라는 허위 뉴스로 허위 의혹을 양산하고 있다”며 “이것은 그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와 저에게는 심각한 명예훼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