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 일으키는 노로·아데노바이러스 증가…10명 중 8명 ‘0~6살’

“끓인 물 마시고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노로바이러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5∼11일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위장관염’(노로바이러스 감염증)과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위장관염’(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이 0∼6살 영유아 환자로 확인됐다.

20일 질병관리청(질병청) 설명을 종합하면 전국 208개 표본감시기관에서 6월5~11일 노로바이러스와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각각 142명, 103명 신고됐다. 해당 기간 신고된 환자 가운데 노로바이러스 환자의 84.5%,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환자의 76.7%가 0~6세 영유아 환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4월17~23일 노로바이러스 환자와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환자는 각각 41명, 16명으로 집계된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일 년 내내 발생하지만 보통 11월에서 다음 해 4월에 주로 발생하며, 감염 후 1~2일 안에 구토나 설사, 복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내 아데노바이러스는 영아와 소아에서 나타나는 급성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의 흔한 원인으로, 일 년 내내 발생한다. 감염될 경우 8∼12일간 수양성(물같이 묽은)설사나 미열, 탈수, 호흡기 증상 등이 동반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예방법. 식품의약안전처

두 감염병은 모두 법정 제4급 감염병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 오염된 손, 환경 등에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하면서 전파된다. 두 감염병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2∼3일,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은 10∼14일 후에 각각 회복된다.

두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올바른 손 씻기 △끓인 물 마시기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 먹기 △채소·과일은 깨끗이 씻어서 벗겨 먹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구토물·접촉환경·사용한 물건 등 염소 소독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감염력이 강해, 환자가 보육시설 및 학교 등에서 발생한 경우 증상 소실 후 48시간 이상 환자의 집단생활을 제한하고, 가정에서도 공간을 구분하여 생활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두 감염증 예방을 위해 예방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권지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