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358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 83일 만에 최다를 기록한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확진자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이 강한 ‘BA.5’ 변이가 우세종에 근접한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해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7만명을 넘었다. 방역당국의 예측보다 한 달이나 빠른 속도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7만3582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검사자 감소의 영향을 받은 전날(2만6299명)보다 4만7000명 이상 확진 규모가 커졌다. 일주일 전 화요일에 집계된 3만7360명에 견줘 두 배 수준이다. 하루 확진자가 7만명을 넘은 것도 지난 4월27일 이후 83일 만이다.
당초 방역당국은 지난 12일 “이달 말에는 2만∼4만명 안팎의 하루 확진자 발생”을 예측했다. 또 “내달 말에야 하루 확진자가 7만∼16만명 수준”이 될 거라고 봤는데, 이 예측을 한 달 가까이 앞당긴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현재의 확산 상황이 지속되면서 8월 중순~8월 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하루 확진자가) 최대 27만~28만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현 상황을 반영한 유행 속도·규모 예측치를 내놨다.
유행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진 것은 BA.5 변이 영향이 크다. BA.5 변이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보다 전파 속도가 약 35% 빠르고, 면역 회피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 검출 비중 절반을 넘는 ‘우세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방대본 집계를 보면, 7월 2주(10∼16일) 국내 감염 BA.5 검출률은 47.2%로 직전 주보다 23.5%포인트 늘었다. 해외유입 확진 사례의 BA.5 검출(62.9%)을 합치면 전체 BA.5 검출률이 52%로 절반을 넘는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이 감소하는 시기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점도 확진자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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