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17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가 18만803명을 기록하는 등 1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명대를 넘어 지난 4월 중순 이후 18주 만에 최다 규모로 나타났다. 정부는 주말에도 중증 환자를 빠르게 배정할 수 있도록 당직 병원을 가동하고, 대규모 확산세에 대응해 의료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를 보면, 17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는 18만803명으로 나타났다. 1주 전 수요일 15만1748명보다는 2만9055명 많다. 이날 확진자는 지난 4월13일 19만5387명 이후 126일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위중증 환자 규모는 전날보다 94명 적은 469명이다. 나흘 만에 500명대에서 400명대로 줄었다. 하지만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증가한 42명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적으로 같이 쓰고 있는 통계(아워월드인데이터)에 의하면 8월 첫 주(8.1∼8.7)에 100만명당 확진자가 우리나라 1만4000여명, 일본 1만1000명, 미국 2000명 등 (우리나라가) 굉장히 높게 나오고 있다”면서도 “반면에 100만명당 사망자는 오히려 미국이나 싱가포르, 일본보다 가장 낮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를 두고 “치명률을 줄이고 위중증률을 줄이겠다는 (우리나라의) 전략하고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주말에도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신속히 병상을 배정할 수 있도록 당직 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18개 병원(상급종합병원 17개 및 국립중앙의료원) 중 3개 병원(6개 병상)을 주말 당직 병상으로 지정한다. 16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병상 가동률 51%, 위중증병상 가동률은 43.7%로 병상 수 자체는 여력이 있지만, 주말·휴일 등에 입원이 필요한 환자 발생 시 실시간 병상 현황 공유가 늦어져 이송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직 병원에 중환자, 응급수술 필요 환자, 산모·영유아 등을 먼저 배정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수재민 보호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보호소에 마스크·자가진단키트 등을 보급하고, 시설을 주기적으로 소독 및 환기하기로 했다. 또 보호소 내 고위험군 확진자 발생 시 이송과 치료제 처방 등도 빠르게 조처하기로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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