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 요코하마/로이터 연합뉴스
다음 달부터 일본과 대만 등 8개 국가 국민도 2년8개월 만에 한국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해외유입의 차단과 상호주의에 따라 2020년 3월부터 잠정 중단했던 일본 등 8개국 지역에 대한 무사증 입국을 11월1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국가는 일본과 대만, 마카오, 태평양 5개 도서국(솔로몬 군도, 키리바시, 마이크로네시아, 사모아, 통가)으로, 해당 국가들이 우리 국민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것에 대한 조처다. 이로써 그동안 무비자 입국이 중단됐던 91개 국가 모두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4월13일(일본은 3월9일)부터 이번에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8개 국가를 포함해, 당시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우리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 91개 국가(지역)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후 대부분 국가들과 상호 무비자 입국을 재개했으나, 이들 8개국은 우리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정상화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본·대만·마카오는 지난 8월부터 10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만 무비자 입국이 허용됐고, 태평양 5개 국가들에 대해선 무비자 입국 정지 조치가 유지됐다.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크루즈선 여행객의 국내 입국과 하선 관광도 재개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020년 2월부터 관광 목적 크루즈선의 국내항 입항을 금지했다. 다만, 국내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에 승선한 모든 인원은 선박 실내 공용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입국 전 큐아르(QR) 코드를 활용해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선박 안 격리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방대본은 “감소 정체기”라고 평가했다. 임숙영 단장은 “현재 유행이 정점 구간을 지나 8주 연속 감소하고 있다가 감소 속도가 최근 정체되면서 현재 정체기에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코로나19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획득했던 면역이 줄어들면서 유행이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양상이라는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인 BA.5의 세부 변이인 BA.2.75와 BF.7가 향후 국내 유행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아직 신중한 태도다. 임 단장은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이 바이러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해외 일부 국가에선 이러한 변이들이 증가하면서 신규 환자들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국내 상황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대본 설명을 종합하면 10월9∼15일 오미크론형 세부계통 변이 검출률은 BA.5 89.3%, BA.2.75 3.3%, BF.7형이 1.8% 등이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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