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고위험군 동절기 예방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7차 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동절기 추가접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14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일부에서 여름 유행이 잘 지나갔으니 이번 겨울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여름과 겨울은 다르다”며 “겨울은 개인의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감염되면 중증으로 갈 위험성이 더 크고,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진료 받을 가능성이 떨어져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코로나19 동절기 추가접종률이 낮은데 대해 정 위원장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올해 65살 이상 독감 접종률이 77%로 높은 나라에서 이번 60살 이상 대상자의 동절기 예방접종률은 대상자 대비 12%대밖에 안된다. 상당히 놀랍다”며 “미국의 60살 이상 동절기 접종률 26%에 비해서도 우려할 정도로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정기석 위원장이 정례브리핑에서 설명한 자료.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공.
실제 정부가 지난달 11일부터 동절기 추가 접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접종률은 10%대에서 머물고 있다. 14일부턴 지난달 2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았던 코로나19 BA.4/5 변이 기반 개량백신(2가백신) 접종도 시작됐다. 이날 0시 기준 60살 이상(확진자 제외) 고령층의 동절기 ‘2가 백신’ 접종률은 12.7% 수준이다.
이날 정 위원장은 코로나19가 독감과 견줘 치명률과 전파력이 높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위윈정은 “독감의 2010∼2019년 연평균 사망자는 210명인데 올해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70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치명률이 100배가 넘는 병을 예방하지 않고 독감에 더 집중해 예방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독감보다 훨씬 무서운 감염병이다”며 “독감의 전파율이 한 사람당 최대 3명이라고 보고 있지만 코로나19는 한 사람이 15명 이상을 감염시키는 등 역대급 전파력”이라고 덧붙였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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