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서울의 한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한달 만에 400명대로 감소했다. 연초 유행 상황의 변수로 꼽혔던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양성률도 하루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방역 당국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만큼 감염 지표가 안정됐다고 보고 오는 17일 전문가 회의에서 구체적인 해제 시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1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2570명으로 1주 전인 8일(4만6743명)에 견줘 30.3% 줄었다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는 10일부터 6만24명→5만4333명→4만3949명→3만9726명→3만6699명→3만2570명으로 5일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19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역시 499명으로 전날(505명)보다 6명 줄었다. 위중증 환자 수가 500명 이하로 내려간 건 지난달 17일(468명) 이후 29일 만이다. 중증환자전담 치료병상의 가동률은 14일 오후 5시 기준 33.8%였다.
방역당국은 감염 확산세가 안정됐다고 판단하고 17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에서 전문가들과 구체적인 실내마스크 해제 시점을 논의한다. 지난달 23일 방역 당국은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 환자·사망자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역량 △고위험군 면역 등 4가지 기준 가운데 2가지가 충족되면 실내마스크 해제를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확진자가 2주 연속 줄고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40%를 밑돌아 최소 2가지 기준은 만족됐다.
최근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이 강화된 가운데 이들의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이 낮아진 것도 긍정적이다. 한때 30%대까지 치솟았던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의 코로나19 양성률은 13일 5.5%, 14일 8.7%로 줄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중국 현지 유행 상황이 정점을 지나 한달 안에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역에도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고 일상 방역으로 전환해도 될만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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