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영화관의 마스크 착용 안내문. 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일부 실내의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남은 방역 조처 해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3일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를 통해 “지난주(2월19∼25일)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 수는 1만명대로, 9주 연속 줄었다”며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 하향과 감염병 등급 조정, 7일 격리의무 전환, 마스크 착용 전면해제 등 남아있는 방역 규제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와 대중교통·병원·약국 등 일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현재까지 남아있는 대표적인 방역 규제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하면 이들 규제를 해제할 계획이다. 이 경우 국내 코로나19 위기 단계도 ‘심각’에서 하향하고 법정감염병 등급은 현재 2급에서 4급으로 조정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제보건기구가 이르면 다음달 열릴 국제보건기급위원회 회의에서 비상사태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 방역당국도 방역 조처 추가 조정을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3900여개인 코로나19 병상도 1000여개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는 하루 확진자 4만명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다. 조규홍 1차장은 이날 회의에서 “병상 가동률은 11.5%로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후 첫 새학기가 시작됐다”며 “3월 초부터 4월까지 확진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니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는 학생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학교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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