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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엠폭스 지역감염 “확산 우려 적지만…1~2명씩 꾸준히 나올 수도”

등록 2023-04-10 18:00수정 2023-04-10 18:13

국내 엠폭스 6번째 환자 발생
국내에서 엠폭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해 6월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원숭이두창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국내에서 엠폭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해 6월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원숭이두창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7일 국내에서 여섯번째로 확인된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환자는 첫 지역사회 감염자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국외에 나간 적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어, 일상생활을 하던 중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지난해 6월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환자 5명은 엠폭스 발생 국가에 방문했거나 확진자 진료에 참여하는 등 감염 경로가 명확했다. 질병관리청은 엠폭스 감염 의심환자가 ‘사회적 낙인’ 등을 우려해 병원을 찾지 않을 수 있다며 환자 발생 지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들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질병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밀접한 신체 접촉 혹은 장시간 대면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나는 엠폭스 특성상 코로나와 같은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10일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번 감염은 아주 소수에 대한 전파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감염경로를 빨리 찾지 못하면 환자가 1∼2명씩 꾸준히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엠폭스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올릴 필요가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질병청과 전문가 설명을 바탕으로 엠폭스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여섯번째 환자는 어떻게 확인됐나?

“지난달 말부터 발진이 나타나 지난 3일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6일 보건소에 신고했고, 7일 감염이 확인됐다. 확진자는 의료기관 1인실에 격리되는데 이 환자도 병원 입원 중이며 건강은 양호한 편이다. 격리 해제는 △48시간 동안 피부·점막 증상 미발생 △점막 증상 소실 △모든 피부 딱지 탈락 등 세가지 조건이 충족됐을 때 의료진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엠폭스는 얼마나 위협적인가?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 4일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8만6838명으로, 그중 사망자는 112명(0.1%)이었다. 앞서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 5명도 모두 건강을 회복했다. 증상은 2∼4주 뒤 자연 치유되지만 면역저하자나 8살 미만 소아, 임신·모유 수유자는 중증도가 높을 수 있다. 감염되면 5∼21일(평균 6∼13일) 잠복기를 지나 발열·두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1∼3일 뒤엔 얼굴을 중심으로 피부 발진이 시작된다. 이런 증상은 2∼4주 지속될 수 있으며 이 기간에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하다.”

―백신이나 치료제는 충분한가?

“정부는 엠폭스에 대해 70∼80% 예방효과가 있는 두창 백신을 3500만명분 쌓아두고 있지만 이 백신은 피부에 상처를 내고 균을 주입하는 방식이라 접종이 까다롭다. 이러한 까닭에 코로나 백신처럼 2번 맞으면 되는 3세대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을 수입해 접종에 활용하고 있다. 백신 접종 대상은 최근 14일 안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고위험 접촉자나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등으로 제한돼 있다. ‘테코비리마트’라는 치료제도 지난해 500명분을 들여왔다.”

―어떻게 예방하나?

“발진 같은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나 해당 환자가 사용한 물건에 대한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 등을 꾸준히 해야 한다. 엠폭스 발생국에 다녀온 지 3주 안에 의심증상이 생기면 주위 사람과 접촉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국외여행 사실을 알려야 한다. 1339로 전화하면 보건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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