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폐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년간 전국 동네의원 수는 전체적으로 24% 늘었지만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의원은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과목별 의원 수 현황을 4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의원 수는 3만5225개다. 2013년 말 기준 전국 의원 수 2만8328개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24.3% 증가했다. 26개 진료과목 가운데 의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로, 2013년 말 781개에서 올해 1분기 1540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마취통증의학과 의원은 808개에서 1350개로 67.1%, 정형외과는 1815개에서 2522개로 39.0%, 성형외과는 832개에서 1137개로 36.7% 증가했다.
반면, 산부인과나 소아청소년과 등 5개 과목 의원 수는 10년 사이 줄었다. 산부인과 의원은 2013년 말 1397개에서 올해 1분기 1319개로 5.6%, 소아청소년과는 2200개에서 2147개로 2.4% 감소했다. 그 밖에 영상의학과 의원은 160개에서 153개, 진단검사의학과는 12개에서 8개, 결핵과는 5개에서 1개로 감소했다. 나머지 과목 의원 수는 10년 동안 증가하거나 동일했다.
특히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의원 수 감소는 저출생에 따른 진료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의 의원 과목별 진료인원 통계를 보면, 2017년에 견줘 2021년 연간 진료 인원은 소아청소년과가 24.6%, 산부인과는 3.3% 줄었다.
해당 과목의 전공의 지원자도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90%대 혹은 100%에 달하던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 대비 확보율은 2020년 71.0%에서 2021년 36.8%, 지난해 27.5%로 급감했다. 전국 산부인과 전공의 확보율도 2013년부터 2021년까지 70%대에서 90%대 사이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68.9%로 떨어졌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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