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는 아동과 보호자 모습. 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크게 늘며 외래환자 1천명당 환자 수가 최근 5년 새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의 20배가 넘을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다.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표본감시(196곳 대상) 결과를 15일 보면, 지난 3∼9일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당 61.3명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직전 주(48.6명)보다는 26.1%, 3주 전인 지난달 12∼18일(37.4명)보다는 63.9%나 늘어난 수준이다. 2023~2024년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6.5명의 9.4배에 이른다. 유행기준은 매 절기가 시작되기 전 질병청이 전문가 회의를 거쳐 정하는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7~18살 소아·청소년에서 유행이 두드러졌다.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13∼18살이 133.4명으로 가장 많았고, 7∼12살(120.1명)이 뒤를 이었다. 13~18살의 의심환자 1천명 당 의심환자 수는 유행기준의 20.5배 수준이다. 이어 19~49살(78.9명), 1∼6살(49.5명), 50∼64살(34.5명) 65살 이상(15.3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이에 따라 고령층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로 입원하는 환자도 크게 늘고 있는 모양새다. 병원급 입원환자 표본감시(218곳 대상) 결과, 지난 3∼9일 입원환자 수는 1047명으로 직전 주(797명)보다 31.4% 증가했다. 입원환자는 65살 이상이 전체의 4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64살(15.8%), 19∼49살(12.7%) 순이었다.
한동안 입원 환자가 크게 늘었던 미코플라스마(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는 최근 2주간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3∼9일 222명으로 직전 주(258명), 2주 전(288명)보다 줄었다. 전체 입원환자의 70∼80%가 1~12살 유아 및 학령기 아동이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후 6개월~13살 어린이, 임신부, 65살 이상 어르신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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