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열 명 중 여섯은 국내 의사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5%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를 통한 의사 인력 확충 필요성에 공감했다. 의대 정원 확대에 강하게 반발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에 대해선 정부가 강경 대응을 하거나 논의와 토론으로 설득해야 한다는 두 가지 의견으로 갈렸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0일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7일까지 전국 20~60대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이용 및 의사 인력 확충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벌인 온라인 설문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를 발표했다. 우선, 응답자 62.3%가 의사 부족을 심각(매우 심각 19.0%)한 문제로 여기고 있었으며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6.8%에 그쳤다. 심각성을 느끼는 비율은 거주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났는데, 서울(55.7%)보단 서울 외 지역(64.4%) 시민들이 문제를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이런 까닭에 의대 정원 늘리기를 통한 의사 확충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자는 74.8%(매우 필요 33.1%)에 달했다.
이런 여론과 달리 의협은 의대 증원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 대응 방향(주관식 답변)에 대해 응답자 27.0%는 강경 추진 및 대응을 주문했다. 반면 25.9%는 논의·토론을 통한 설득과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비인기 진료과만 인력 충원이나 보상 강화(10.1%), 비수도권·공공의료 중심 제한적 충원(3.6%), 쏠림현상 방지를 위해 성형외과·피부과 규제(0.4%) 의견도 나왔다.
의료소비자이기도 한 응답자 58.8%는 병원 이용 때 불편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가장 흔한 불편 유형(중복응답)은 매우 긴 대기시간(65.5%), 짧은 진료시간(44.1%), 성의 없는 진료(23.3%), 과잉·과소진료(29.8%), 진료 예약의 어려움(26.0%), 지나친 상업화(22.1%) 순이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