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유행으로 감염 환자가 한 달 사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의 병원급 이상 표본감시(206곳) 결과를 29일 보면, 지난 17∼23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14명으로 직전 주 201명에 이어 2주 연속 200명대였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발생한 환자 수(91명)와 비교하면 4주간 2.3배가량 늘었다. 질병청은 “노로바이러스가 유행 양상”이라며 “예년보다 빠르게 환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설사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면역 유지 기간이 짧아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 영하 20도에서도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까닭에 겨울에서 봄 사이 0∼6살 영유아 중심으로 유행한다.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는 물론 이미 감염된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고 식재료는 흐르는 물에 씻어 85℃에서 1분 이상 익혀 먹어야 한다. 질병청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증상이 사라진 뒤 이틀(48시간)까지 등원·등교·출근을 자제하고 변기 뚜껑을 닫는 등 배설물로 인한 감염에도 주의할 것을 권한다.
이 밖에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입원 환자가 최근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종합병원급 입원환자 표본감시(42곳) 현황을 보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로 입원한 환자는 이달 3일부터 23일까지 매주 50명가량(50명→52명→49명) 발생했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의원급 표본감시(195곳) 결과를 보면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이달 3∼9일 61.3명이었으나 2주 연속 감소세(54.1명→43.3명)를 보였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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