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덕산 지역의 온천을 찾은 한 가족이 겨울온천을 즐기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몸 온도 올라가면 근육 풀리고
혈액순환 잘돼 마음의 안정도
37~42℃ 적당…5분뒤 10분휴식
임신부·빈혈환자들에게는 ‘독’
혈액순환 잘돼 마음의 안정도
37~42℃ 적당…5분뒤 10분휴식
임신부·빈혈환자들에게는 ‘독’
온천욕·사우나 즐기기
한 달 넘게 계속되는 한파를 현명하게 이겨낼 방법은 없을까. 많은 이들이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던 옛 추억을 떠올린다. 요즘 들어 가족, 동료, 연인, 친구 단위로 사우나와 온천욕을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까닭이다. 적당한 사우나와 온천욕은 건강에 좋다. 체온이 올라가면 말초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을 촉진할 뿐 아니라 심신을 안정시켜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최환석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몸의 온도가 올라가면 근육이 이완돼 통증이나 관절염 환자들에게 유용하다”며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였을 때에도 사우나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 심혈관계 환자는 금물 사우나와 온천욕이 몸에 좋다지만, 노약자는 조심해야 한다. 노약자들의 경우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활발하게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심장이나 소화기능에 악영향을 준다. 땀을 너무 흘리면 수분 부족으로 탈수현상과 두통·피로·현기증 등 열사병 증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고혈압·당뇨·심근경색·부정맥·협심증 등 심혈관계 만성질환자들도 심장마비나 돌연사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우나와 찜질은 가급적 피한다. 최근 들어 노인들의 찜질방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노용균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땀이 나는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피부로 집중되면서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심장이나 뇌로 가야 하는 피가 피부로 쏠리면서 혈액이 부족해져 어지러움을 느끼는데, ‘핑’ 도는 느낌이 온다면 위험신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냉온찜질을 반복하는 습관은 더 위험하다. 높은 온도에서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모자랐던 혈액량이 더 감소돼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임신부도 주의해야 평소 빈혈이 있거나 임신 초기 및 말기 여성도 사우나와 온천욕을 피해야 한다. 특히 임신 초기 체내 온도가 높아지면 태아에서 신경관 결손증이나 중추신경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신 후반기에는 균형감각이 떨어져 낙상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간단한 샤워 정도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환자들도 사우나나 온천욕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하체의 혈액을 심장으로 운반하는 정맥의 판막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해 피가 핏줄에 고이는 질환으로, 평소 혈류의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장시간 있으면 혈관이 팽창돼 혈류의 역류가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노용균 교수는 “되도록 뜨거운 물에 들어가 오래 있는 것을 피하고, 탕에서 나온 뒤에는 혈관이 수축되도록 2~3분 동안 찬물을 뿌려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면 홍조나 딸기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도 피부 혈관이 확장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 관절염·요통 치료 효과 기온이 낮아 체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근육이나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완화 물질이 적게 전달돼 증상과 염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럴 때 온천욕이나 사우나를 하면, 관절 주위에 여러 물질이 고여 통증이 유발되는 관절염 환자나 요통 환자의 통증과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체온을 높여주면 혈관이 확장되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 통증을 줄여줄 뿐 아니라 회복을 빠르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철우 바로병원 원장은 “관절염이 심해 인공관절이나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았다면 일반적으로 수술 뒤 3개월 이후부터 온천 이용이 가능하다”며 “따뜻한 물속에서 가볍게 걸으면 약해진 근육을 회복시키고 빠른 재활을 돕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사우나 즐기는 법 온천욕의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42℃가 적당하다. 어린아이나 임신부, 고혈압 환자나 심장질환자는 이보다 낮은 36~38℃의 미온욕이 안전하다. 뜨거운 탕에 들어가야 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서 점차 따뜻한 물로 옮겨가 몸이 서서히 적응하도록 한다. 몸 전체를 담그는 것보다는 허리 바로 위까지만 몸을 담그는 반신욕이 권장된다. 온천욕과 사우나의 적정 횟수와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일주일에 1번, 5~30분 남짓이 적당하다. 가급적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5분 후 10분 휴식’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최소 30분 간격으로 물을 충분히 마시면 탈수증을 예방할 수 있다. 사우나를 할 때 실내 온도가 100℃가 넘는 곳에서는 5분 이상 머무르지 않도록 하며, 이때도 가능하면 면으로 된 긴 상하의를 입으면 좋다. 또 급격한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찬 물수건으로 얼굴 등을 차갑게 감싸면 좋다.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은 “소화기관이 약하고 차가운 체질인 소음인은 과도한 땀빼기로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10분 이내의 온욕이나 가벼운 샤워 정도가 권장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하지정맥류 환자들도 사우나나 온천욕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하체의 혈액을 심장으로 운반하는 정맥의 판막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해 피가 핏줄에 고이는 질환으로, 평소 혈류의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장시간 있으면 혈관이 팽창돼 혈류의 역류가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노용균 교수는 “되도록 뜨거운 물에 들어가 오래 있는 것을 피하고, 탕에서 나온 뒤에는 혈관이 수축되도록 2~3분 동안 찬물을 뿌려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면 홍조나 딸기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도 피부 혈관이 확장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 관절염·요통 치료 효과 기온이 낮아 체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근육이나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완화 물질이 적게 전달돼 증상과 염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럴 때 온천욕이나 사우나를 하면, 관절 주위에 여러 물질이 고여 통증이 유발되는 관절염 환자나 요통 환자의 통증과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체온을 높여주면 혈관이 확장되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 통증을 줄여줄 뿐 아니라 회복을 빠르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철우 바로병원 원장은 “관절염이 심해 인공관절이나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았다면 일반적으로 수술 뒤 3개월 이후부터 온천 이용이 가능하다”며 “따뜻한 물속에서 가볍게 걸으면 약해진 근육을 회복시키고 빠른 재활을 돕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사우나 즐기는 법 온천욕의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42℃가 적당하다. 어린아이나 임신부, 고혈압 환자나 심장질환자는 이보다 낮은 36~38℃의 미온욕이 안전하다. 뜨거운 탕에 들어가야 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서 점차 따뜻한 물로 옮겨가 몸이 서서히 적응하도록 한다. 몸 전체를 담그는 것보다는 허리 바로 위까지만 몸을 담그는 반신욕이 권장된다. 온천욕과 사우나의 적정 횟수와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일주일에 1번, 5~30분 남짓이 적당하다. 가급적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5분 후 10분 휴식’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최소 30분 간격으로 물을 충분히 마시면 탈수증을 예방할 수 있다. 사우나를 할 때 실내 온도가 100℃가 넘는 곳에서는 5분 이상 머무르지 않도록 하며, 이때도 가능하면 면으로 된 긴 상하의를 입으면 좋다. 또 급격한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찬 물수건으로 얼굴 등을 차갑게 감싸면 좋다.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은 “소화기관이 약하고 차가운 체질인 소음인은 과도한 땀빼기로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10분 이내의 온욕이나 가벼운 샤워 정도가 권장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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