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남·세종시가 환자 많아
농어촌선 병원 접근 어려운탓
농어촌선 병원 접근 어려운탓
고혈압이나 당뇨 등 생활습관병을 앓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 곳은 전남, 강원 등 농어촌 지역이지만,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은 대전이나 인천 등 대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일 내놓은 ‘2012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연보’를 보면 17개 시도 가운데 강원이 인구 1000명당 고혈압 환자가 14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남 141.1명, 세종 136명으로 나타났다. 세종의 경우 17개 시도 가운데 한 시로 분류돼 있지만 아직은 중앙정부의 공무원들이 많이 살지 않고 주변 농촌 지역 주민들이 포함돼 있어 현재까지는 사실상 농촌으로 볼 수 있다. 당뇨의 경우에도 이런 경향은 비슷한데, 인구 1000명당 환자는 전남이 6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 56.4명, 세종 54.7명 순이었다.
이에 견줘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대도시가 높았다. 고혈압의 경우 한해 180일 이상 약을 먹는 비율이 높은 지역은 대전이 68.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67.8%), 대구(67.4%) 순이었다. 고혈압에 대한 꾸준한 약물 치료 비율이 낮은 지역은 전남(60.1%), 제주(62%), 광주(62.7%)로 나타났다. 당뇨의 경우 한해 240일 이상 약물 치료를 한 비율이 높은 지역은 대전(50.2%), 충북(48%), 강원(47.6%)였고, 낮은 지역은 제주(39.6%), 전남(40.3%), 광주(42.6%) 등이었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지역마다 생활습관병에 대한 인식 정도 등이 (치료비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지만, 의료기관의 분포에 따른 의료 접근성이 중요한 변수이지 않을까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흔한 7개 질환 가운데 환자가 가장 많은 질환은 치주질환으로 인구 1000명당 278.8명이 이에 해당됐고, 이어 감염성 질환 215.9명, 관절염 117.7명, 고혈압 111.4명 순이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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