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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건강기능식품 부동의 1위 홍삼 ‘주춤’, 틈새 비집고 유산균이…

등록 2014-08-06 16:40

매일유업 ‘식물성 유산균 엔요’
매일유업 ‘식물성 유산균 엔요’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그 앞자리는 단연 홍삼 차지였다. 그런데 잘 나가던 홍삼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고 있다. 대신 빈자리를 유산균 제품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세월 보통 사람들의 건강 지킴이 구실을 해온 한약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 분석해 내놓은 2013년 건강기능식품 생산 실적은 이런 변화상을 상당 부분 드러내 준다. 생산량과 소비량이 일치하진 않지만 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소비를 둘러싼 기호나 세태를 읽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총 생산액은 1조4820억원으로 전년도 1조4091억원에 견줘 5% 증가했다. 2009년~2011년 사이 한해 평균 14% 증가율에 견주면 다소 주춤하지만 증가세는 여전하다.

 홍삼제품은 부동의 1위다. 지난해 생산액이 5869억원으로 전체 건강기능식품의 40%를 차지했다. 그러나 홍삼류 점유율은 2011년 53%, 2012년 46%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를 대체하는 게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산균 제품이다. 2012년 518억원이던 생산액이 지난해 804억원으로 55%나 증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산균이 위장 등 장의 면역력 향상에 좋은 기능을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런 소비자들의 인식은 최근 의사들이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유산균 음료의 효과를 강조한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유산균 제품의 효과는 의학계에서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한쪽에선 유산균 제품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 등 위장 질환이나 염증성 장 질환의 발생을 줄이고, 여성의 질염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아직 효과를 규명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박사(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3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유산균이 위장에 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을 제거하거나 서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피험자 수가 매우 적고 상당수는 업계의 자금 지원을 받은 탓에 신뢰성 논란이 일었다”며 “유럽에서는 질병 치료의 목적으로 유산균 제품을 권고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소비 증가에 울상을 짓는 곳은 한의원들이다. 건강기능식품이 보약의 대체제 기능을 하는 탓이다. 김태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건강기능식품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흔히 한의원을 찾아 보약을 지어 먹었다. 건강기능식품의 여파로 보약을 섭취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 한의원이 경영난에 시달리기도 한다. 한약재의 철저한 질 관리를 통해 지금은 중금속 오염 등도 없는데 여전히 불신하고 있는 것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한 배경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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