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지난해 생산액 55% 증가
홍삼, 점유율 1위…매년 감소세
홍삼, 점유율 1위…매년 감소세
건강기능식품 소비 증가세를 주도한 건 홍삼 제품이다. 그런데 잘 나가던 홍삼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고 그 자리를 유산균 제품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놓은 ‘2013년 건강기능식품 생산 실적’을 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총생산액은 1조4820억원으로 전년도 1조4091억원보다 5% 증가했다. 그 가운데 40%는 홍삼 제품이다. 부동의 1위다. 그러나 홍삼류 점유율은 2011년 53%, 2012년 46%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를 대체하는 게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진 유산균 제품, 즉 프로바이오틱스다. 2012년 518억원이던 생산액이 지난해 804억원으로 55%나 증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산균이 위장 등 장의 면역력 향상에 좋은 기능을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런 소비자 인식은 최근 의사들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유산균 음료의 효과를 강조한 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유산균 제품의 효과는 의학계에서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한쪽에선 유산균 제품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 등 위장질환이나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을 줄이고, 여성의 질염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아직 효과를 규명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박사(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피험자 수가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가 업계의 자금 지원을 받아 신뢰성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한의원 쪽은 울상이다. 김태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건강기능식품의 여파로 보약을 먹는 사람이 줄어 한의원이 경영난에 시달리기도 한다”며 “한약재의 철저한 질 관리로 지금은 중금속 오염 등도 없는데 불신이 여전한 것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하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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