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15~20% 국내서 선발 예정
“탁월한 의료기술 인정받아” 자평
“탁월한 의료기술 인정받아” 자평
서울대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병원을 5년 동안 맡아 운영하게 됐다. 국내 병원이 아랍권을 비롯해 중국이나 미국 등으로 진출한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 종합병원 규모의 큰 의료기관을 위탁운영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서울대병원과 아랍에미리트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이 정식으로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앞으로 5년 동안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실에서 약 1조원의 운영 예산을 지원받아 진료를 포함한 병원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앞서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실은 지난 6월 서울대병원을 쉐이크 칼리파 왕립병원 위탁운영자로 선정해 통보했는데, 이후 두달 가까이 현지 실사와 협상을 통해 서울대병원 쪽과 세부 내용을 조율해 왔다.
쉐이크 칼리파 병원은 248개의 병상을 갖춘 공공병원인데,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이 지어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올해 11월부터 암이나 심장질환 등에 대한 진료부터 시작해 내년 4월에 공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진료 분야는 암·심장질환·소아질환·신경계질환과 응급 및 재활 진료 등이다.
서울대병원 쪽은 병원의 탁월한 의료 기술이 아랍권은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6개 병원에 7백억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계약에 이은 성과로, 서울대병원의 의료 수준 및 병원 경영 역량을 아랍을 포함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의사를 포함해 1400여명의 병원 인력 가운데 15~20%를 국내에서 선발해 파견한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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