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만 해도 ‘노인 사망 질병’ 5위에도 못들어
지난해 암, 뇌혈관·심장질환 이어 폐렴 4위로 껑충
지난해 암, 뇌혈관·심장질환 이어 폐렴 4위로 껑충
10여년 전만 해도 노인들의 사망 원인 질병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폐렴이 지난해 4위까지 올라서는 등 폐렴으로 사망하는 노인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선우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보건복지포럼(2014년 10월호)’에 발표한 ‘건강부문의 성과와 향후 추진방향’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노인들의 사망 원인 질병들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은 질환은 암이었으며, 이어 뇌혈관질환·심장질환·폐렴 순이었다. 2000년에는 1~3위까지는 지난해와 같고, 4위가 당뇨, 5위가 만성하기도질환으로 폐렴은 5위에 들지 못했다. 1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폐렴 사망이 늘어나 2010년에는 5위에 만성하기도질환이 빠지고 폐렴이 올라섰다. 이후 지난해에는 당뇨보다 많아져 4위까지 부상한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봐도 폐렴 사망자는 2010년 127.6명에서 지난해 16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심장질환 사망자가 358.9명에서 367.1명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다른 질환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암 사망자는 929.7명에서 852.9명, 뇌혈관질환 사망자는 785.3명에서 372.9명으로 줄었다. 당뇨 사망자도 218.4명에서 163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폐렴 사망이 크게 늘어난 원인으로는 노인 인구의 고령화가 꼽힌다. 암이나 뇌혈관질환을 앓지 않았거나 이런 질병에 걸렸어도 치료가 된 노인들이 더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약해져 폐렴에 걸려 사망했다는 것이다. 선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노인들의 건강 행태를 보면 건강검진 수검률이나 규칙적 운동의 실천율은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하루에 6~8시간 적정하게 자고, 아침식사를 하는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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