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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복통·설사 증상 보이는데 또 술? 그대로 뒀다가는…

등록 2014-11-25 20:13수정 2014-11-26 10:07

알코올 의존증이 있으리라 의심되는 환자가 간장 등 복부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다. 과음을 해 간 기능이 나빠지기 이전에 설사나 복통이 반복되는 과민성장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제공
알코올 의존증이 있으리라 의심되는 환자가 간장 등 복부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다. 과음을 해 간 기능이 나빠지기 이전에 설사나 복통이 반복되는 과민성장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제공
홀로 술 마시는 습관도
알코올 의존증 가능성
건강한 젊은 남성 기준 절주는
맥주 2캔, 소주 2.5잔, 포도주 2잔
한 모금에 마시는 양 줄여야
공연 관람 등 연말연시 풍속이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송년회나 신년회를 술로 채우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술을 많이 마신 뒤 설사나 복통 등이 나타나는 과민성장증후군이 있어도 계속 술을 마시는 이들이 있다. 관련 전문의들은 간기능 수치 등이 괜찮지만 과민성장증후군처럼 몸에서 신호를 보내도 술을 계속 마시는 경우에는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평소에 술을 줄여야 하는 이유를 글로 쓰고, 술 일지도 기록해 의지를 높이는 게 절주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과음은 과민성장증후군도 악화시켜

술을 마신 뒤 다음날 설사나 복통으로 화장실을 자주 찾는 이들이 종종 있다. 대부분은 전날 마신 술에 든 알코올이 위장이나 대장의 운동을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대장에서 수분이 섭취될 시간을 주지 못해 변이 묽어지는 등 설사가 생겨서다. 하지만 평소 있던 과민성장증후군이 악화되거나 새로 이 증후군이 시작됐을 수도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2배 정도 더 많다. 선천적으로 대장 등이 민감한 경우, 특정한 음식물에 대한 반응, 몸속의 호르몬 분비 따위가 주된 원인이다. 심한 스트레스나 과음, 불규칙한 식생활도 악화 요인이다. 최근에는 40~50대 남성 직장인들 사이에 이 증후군이 종종 나타나는데, 잦은 회식과 음주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의 전용준 내과 원장은 “초기 알코올 질환자들이라도 대부분은 위염·위궤양·과민성장증후군 등 술로 인한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다. 스스로 이런 증상을 알고 있으면서도 술을 줄이지 못한다면 이를 더는 신체적인 문제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특히 일주일에 3번 넘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알코올 탓에 장이 과민해진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는 것이어서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 원장은 “가볍게 시작한 설사 증상이 어쩌면 초기 알코올 의존 가능성을 알리는 내 몸의 신호일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혼자서 술 마시면 알코올 의존증 가능성 있어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지 평가해 보는 방법이 있다. 예컨대 화가 나거나 슬플 때 혼자서 술을 마시거나, 술 때문에 직장에 지각한 적이 있거나, 술 마시는 것을 가족들이 걱정하면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다는 신호다.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하고서도 마신 적이 있거나, 술 마시고 한 행동이 기억나지 않는 때가 있거나, 술을 마신 뒤 심한 두통이나 숙취를 겪어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한 가지만 해당돼도 곧바로 술을 완전히 끊거나 절주해야 한다. 아무런 질병이 없는 젊은 남성이 맥주는 두 캔, 소주는 소주잔으로 2잔 반, 청주·포도주·양주는 각각의 잔으로 2잔 안으로 마셔야 ‘절주’다. 여성이거나 노년층은 이보다 절반 수준 밑으로 마셔야 한다.

절주해야 할 이유를 글로 쓰고, 술 일지 써가며 술 줄여야

절주를 촉진하려면 직장을 비롯해 온 사회가 ‘술 권하는 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사회가 바뀌기 전에도 스스로 술을 줄이는 요령은 있다. 강웅구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예를 들어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기 위해서’ 등 음주를 줄이는 이유를 글로 쓰고, 스스로 마신 술의 양 등에 대한 음주 일지를 최소 한달 정도 쓰며 금주 의지를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주·금주 요령도 있다. 우선 집에서 술을 없애고,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을 정해야 한다. 일주일에 1~2일 정도는 전혀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술을 마시면 당장 몸이 안 좋아진다’와 같은 이유로 술잔을 거절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며, 술자리 대신 운동이나 영화 관람 등 함께 즐기는 다른 활동을 하도록 한다. 어쩔 수 없는 술자리라면 한 모금에 마시는 양을 줄이고, 술 마시는 중간에 술이 아닌 다른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빈속에 마시는 술은 반드시 피한다. 기름진 안주를 많이 먹는 것도 금물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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