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여성이 비흡연 여성보다 그릇된 다이어트 방법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영규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살 이상의 여성 가운데 다이어트를 해 본 경험이 있는 흡연자 511명과 비흡연자 3678명을 비교 분석해보니,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 단식 경험은 흡연자가 비흡연자의 2.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아울러 의사가 처방하지 않은 다이어트 약물을 먹은 경우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3.5배 많았다.
반면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꼽히는 운동 비율은 흡연 여성이 비흡연 여성보다 13% 낮았다. 식사량을 줄이거나 식단을 조절하는 비율도 흡연여성이 비흡연여성보다 29% 낮았다.
연구팀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흡연은 서구와 달리 남성의 흡연보다 더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흡연 여성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몸무게 조절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아시아권 여성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영규 교수는 “특히 일부 여성들은 몸무게 조절을 목적으로 흡연을 하고 있으며, 금연 뒤 몸무게 증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3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