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2년째 감소…지난해 24%↓
과잉검진·수술 비판론 영향인듯
과잉검진·수술 비판론 영향인듯
2012년까지 가파르게 증가하던 갑상선암 수술 환자 수가 2013년부터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 안팎에서 불필요한 갑상선암 수술이 많다는 문제제기가 본격화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3일 공개한 ‘2008~2014년 갑상선암 수술 환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수술환자는 모두 3만2711명으로 2013년 4만3157명보다 24.2%나 줄었다. 갑성선암 수술환자는 2013년에도 전년도보다 3.6% 감소했다. 그보다 앞선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매해 평균 15.8%씩 증가한 추세와 대비된다.
다만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환자 수는 계속 증가세다. 지난해 갑상선암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수(30만1000여명)는 2008년(10만8000여명)보다 179% 늘었다. 입원 환자 수도 같은 기간 25% 늘었다.
환자 수는 계속 느는데도 수술 환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에는 의료계 안팎에서 과도한 갑상선암의 검진·수술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분석이 많다. 갑상선암 과다검진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는 지난해 3월 기자회견을 열어 ‘갑상선암 초음파 검사’ 즉 갑상선암의 과다 검진이 갑상선암 증가의 가장 큰 이유라며, 병원이 불필요한 검진까지 권유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안형식 고려대의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환자 수는 세계 평균보다 10배나 많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갑상선암 검진을 권하지 않을뿐더러 우연히 갑상선암을 발견해도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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