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정보 갈증으로 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 ‘대안 미디어’로 작동
아이를 가진 엄마들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메르스와 관련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페이지 등을 구독하자는 움직임이 일고있다. 중앙 정부와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이 뒤섞인 가운데 나타난 이런 흐름은 사회연계망서비스(SNS) 페이지가 ‘팬 클럽’ 차원이 아니라 하나의 미디어로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메르스 정보 알려면) 시장님 카카오스토리 구독 하세요. 정말 정부에서 이렇게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저도 페이스북 통해 확인했는데 빠르고 자세히 알려주어 안심이에요.”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페이지에 성남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환자에 대한 정보를 올려놓은 6일, 성남시 판교 지역 엄마들의 모임인 ‘판교맘’에서 운영자가 이 시장의 메시지를 공지사항으로 올려놓자 이같은 회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회연계망 서비스 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정보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일 박 시장이 ‘서울메르스대책본부장’의 직함으로 35번 환자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현황 자료를 상세하게 올리자 아이 엄마들의 커뮤니티인 ‘맘스홀릭 베이비’의 회원들이 박 시장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그대로 캡쳐해 올렸다. 많은 회원들이 박 시장의 정보 공개를 응원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시민과 직접 소통에 나선 두 지방자치단체장의 사회연계망 서비스 페이지의 구독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메르스 이슈에 직접 대응하기 전후인 지난 2일과 9일을 비교했을 때 페이스북 팔로워(구독자)수가 9000명에서 1만5000명으로 60% 증가했다. 카카오스토리는구독자수는 1만2000명에서 1만6000명으로 늘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카카오스토리 구독자 수는 11만8000명, 페이스북 팔로워는 20만6000명을 넘어서며 계속 증가하는 중이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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