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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삼성 외래환자 미스터리’…의료진 전파? 공기 전염?

등록 2015-06-11 21:47수정 2015-06-12 13:15

보건복지부는 1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10명 추가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삼성서울병원 로비가 9일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보건복지부는 1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10명 추가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삼성서울병원 로비가 9일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메르스 비상]
‘응급실 밖 감염’ 속출 파장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지난 7일 “이론적으로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밖에서) 엑스레이를 찍을 때 영상실에서 직접 접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관리 대상에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가 예외로 간주했던 응급실 밖 감염이 현실이 됐다.

115번째 삼성서울 외래환자
14번환자 응급실과 진료실 ‘같은층’
병원쪽 “화장실 들렀다 감염 소지”
다른 외래·의료진 등 전염 가능성도

삼성병원 115번(감염)·14번(전파) 환자 동선

대책본부는 11일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77·여)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응급실을 다녀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14번째 환자(35)가 지난달 27~29일 머문 이 병원 응급실 밖에서 전염이 나타나기는 처음이다. 대책본부는 아직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당일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나 해당 의료진까지 전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서울병원의 격리 대상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115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께 무릎 쪽 관절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 정형외과를 찾았고, 진료 전 방사선 촬영 검사를 받았다. 병원 쪽은 “115번째 메르스 환자는 영상 검사 뒤 응급실 구역의 화장실을 들렀으며, 이때 14번째 환자에게 직간접적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경로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비록 14번째 환자가 그날 설사 증상이 있어 화장실을 자주 찾았지만, 두 환자의 성별이 달라 화장실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다. 이보다는 엑스레이를 찍기 위해 촬영실 밖에서 대기하는 과정에서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대책본부가 연 브리핑에서 “의료진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공기 중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9번째 평택 경찰관
사우디서 귀국한 지인 만난뒤 발열
박애병원선 감염자와 접촉가능성 없어
확진전 여러병원 전전 격리자 늘수도

119번 확진자(경찰관) 이동 경로

응급실 밖 감염이 발생하면서 이 병원의 의료진이나 환자 가운데 추가 격리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14번째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893명이 격리 조처됐다. 이날 현재 55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병원인데다 응급실 밖 감염까지 겹쳐 역학조사를 응급실에 한정하지 말고 병원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지난달 27~29일 체류해 격리 대상에 포함됐어야 할 환자가 다른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이 병원의 격리 조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전면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고 그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본부가 119번째 환자로 발표한 경기도 평택경찰서 소속 경찰관(35)의 감염 경로도 신속히 규명될 필요가 있다. 이 경찰관은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지인을 만난 뒤 발열 등이 생겨 지난달 31일 밤늦게 평택 박애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에는 다른 메르스 환자가 다녀갔지만, 방문 시점은 경찰관보다 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의 증상이 계속되면서 메르스로 의심돼 지난 3일 서울의료원에 격리됐지만 이튿날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4일 퇴원했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되자 5일 아산충무병원에 재입원했고, 상태가 더욱 악화돼 9일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책본부는 이 환자의 감염 경위와 재입원 이전까지의 동선을 조사중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대목은 이 환자가 확진 전 여러 병원을 경유한 상황이라 해당 병원이나 지역사회 등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를 다녀온 지인은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전종휘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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